2300억원 규모 초대형 공공 IT사업이 발주됐다. 2013년 대기업 공공정보화 참여제한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대형 IT서비스기업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8일 국세청은 총 2302억원 규모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 전면 개편 사업 중 409억원 규모 1단계 사업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내달 6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하고 3월 말 또는 4월 초에 사업자를 선정한다.
총 3단계에 걸쳐 2015년 2월까지 진행되는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 전면개편 사업은 노후화 및 복잡화된 시스템 재구축이 핵심이다. 현 국세행정시스템은 1996년 말에 구축했다. 최근 탈세 행태가 글로벌화 되고 업무방식과 납세서비스가 정보분석 형태와 온라인·24시간 체계로 변화된 것도 재구축 배경이다.
사업 추진전략은 △과세자료 품질제고 및 분석역량 강화 △납세자 서비스 수준 제고 △지능형 통합업무 환경구축 △환경변화에 유연한 정보 인프라 구축이다. 이를 기반으로 IT인프라통합 등 16개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등 32개 이행과제를 수행한다. 이번 1단계 사업에서는 분석·설계를 진행한다.
임수경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은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이 구축되면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IT인프라가 갖춰지게 될 것”이라며 “체납 징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사업을 놓고 IT업계 관심이 높다. 최대 관심사는 시스템통합(SI) 사업자 선정이다. 내년부터 대기업 공공정보화 참여제한이 시행될 예정인데다 내년 이후 발주되는 2·3단계 사업은 계속사업으로 예외적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도 1단계 사업자가 문제가 없으면 2단계와 3단계 사업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대형 정보화 사업에서 정보시스템 설계와 구축을 분리해 진행한 경우는 드물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기업들은 이미 제안 준비를 완료했다. 삼성SDS는 과거 각종 대민시스템 개발과 유지보수를, LG CNS는 현 국세통합시스템 개발과 유지보수를 수행했다. SK C&C는 전자세금계산서시스템 개발과 유지보수를 현대정보기술은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구축했다. 차세대 정보화전략계획(ISP)은 앞서 LG CNS와 삼성SDS가 컨소시엄으로 수행했다.
IT서비스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한 사업자가 모두 수행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컨소시엄이 구성되거나 부분별로 사업자가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공급 경쟁도 관심대상이다. 전체 사업 예산 중 절반에 가까운 1130억원이 HW와 SW 도입 예산이다. 이 중 200억원이 1단계에 사용된다. 서버는 기존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다운사이징 하기로 결정했다. SI사업 제안 범위에 서버 공급계획도 포함돼 있다. 현재 대형 IT서비스기업과 한국IBM·한국HP간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 SW는 범용 제품에 대해 모두 분리발주를 실시한다. 1단계에서는 데이터 추출 SW 등 3개 제품을 분리발주 했다. 프로젝트관리조직(PMO)과 감리 사업자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2억원 규모 1단계 PMO 사업 사전규격 공고가 이뤄졌다.
국세청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 추진 현황
자료:국세청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