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실적 왜이래…LTE로 반등 시도

KT·SK텔레콤·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지난해 스마트폰 2000만 시대 개막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롱텀에벌루션(LTE)과 B2B형 컨버전스 사업으로 탈출구를 모색할 계획이지만 3분기 이후에나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6일 KT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 감소한 1조95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KT스카이라이프, BC카드 연결편입으로 8.1% 성장한 22조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무선과 전화수익 감소로 인해 뒷걸음질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이어 KT까지 통신 3사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호재 속 부진` 기현상=2011년 국내 통신시장은 이른바 `스마트 열풍` 속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한 해였다.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늘면서 스마트폰 1000만, 2000만 가입자 돌파를 불과 1년 사이에 이뤄냈다.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른 확산속도였다.

하지만 외화내빈에 그쳤다. 각 통신사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40%대로 높아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개선이 기대됐지만 별 다른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1위 사업자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11%나 떨어졌다.

무료 모바일메신저 등 경쟁 서비스가 확산된데다 정치권 압박 속에 기본요금까지 인하되면서 실적 악화에 직격탄이 됐다. 통신 3사 무선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통신사업자 실적이 스마트폰 효과에 힘입어 질적으로 개선되는 사이 국내 통신사는 요금인하라는 외생변수 등으로 인해 오히려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신규사업 위해 투자부담 증가=통신 3사는 실적부진에도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7조2000억원과 비슷한 7조1000억원 수준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LTE 시장이 올해 본격화하면서 망 투자비용이 늘어나는데다 컨버전스, 플랫폼 등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KT는 올해 설비투자(CAPEX) 예산으로 지난해에 비해 2000억원가량 늘어난 3조5000억원을 책정했다. 3사 가운데 LTE 시장 진입이 가장 늦었던 KT는 올해 LTE망 확대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CAPEX를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해(2조2000억원)와 유사한 2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LG유플러스는 3사 중 LTE 전국망 구축을 가장 빨리 마무리하는 상황이어서 전년 대비 3000억원가량 줄어든 1조4000억원 투자계획을 세웠다.

◇LTE 효과에 기대=증권가는 통신 3사 실적이 LTE 효과가 가시화되는 3분기께나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 3사가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LTE 가입자는 1300만명 이상이다. 이는 전체 가입자 20% 이상이 LTE폰으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LTE를 통한 ARPU 상승 효과는 지난해 LG유플러스를 통해 일부 입증됐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가입자가 적었던 LG유플러스는 지난 연말 LTE 가입자 비중을 6%로 끌어올리면서 ARPU가 개선됐다. LG유플러스는 소폭이지만 지난해 유일하게 3분기 연속 ARPU를 높였다.

LG유플러스 학습효과를 경험한 통신업계는 올해 이통사업 전력을 LTE에 집중하는 한편 유무선 통신사업은 컨버전스 형태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쓸 계획이다. 김연학 KT 부사장(CFO)은 “LTE서비스를 통해 품질 위주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금융·방송 등 비통신 영역과의 컨버전스를 통해 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료:각사 (단위:%)

*LG유플러스 영업이익 감소는 2010년 합병 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이 영향을 미쳤음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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