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R&D 클라우드 시범사업 시작됐다

슈퍼컴퓨터 등 고성능컴퓨팅(HPC)을 활용,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원장 서영주)은 KT와 함께 R&D 과제 선정을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서 KEIT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이 수행 중인 지식경제부 R&D 과제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전환 적절성 여부를 검토한다. 이후 평가위원회에서 본 사업에 적용할 과제를 최종 선정한다. 예상 시기는 올 5월이다.

시범사업을 KT와 진행하는 이유는 망구축 시간을 단축해 시범사업 수행 기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이미 사용 중인 KT망 일부 대역을 별도 가상사설망(VPN)으로 연결하면 망구축 시간이 그만큼 단축된다는 설명이다. KT가 VPN 장비 운영 노하우가 많다는 점,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도 주요 이유다.

이번 사업에서는 19개 과제를 문서 저장 및 공유, 컴퓨팅 파워 활용, 공중망을 통한 응용 서비스용 서버 등 카테고리별로 접목해 가능성을 시험한다. 본사업에서 진행될 R&D 과제는 별도 선정된다.

KEIT는 “시범사업을 통해 개선점을 도출한 후 이를 바탕으로 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R&D 사업 수요가 많아지면 점차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진행될 예정인 본 사업에서는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를 공개 입찰로 선정한다.

국가 R&D 과제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절감과 관리편의성 때문이다. R&D에 사용되는 공학용 소프트웨어는 워크스테이션이나 미니슈퍼컴 같은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한다. 각 기관마다 이런 자원을 별도 보유하는 것보다 클라우드를 통해 공동 활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관리편의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단초 마련도 기대된다. 국가 R&D 과제 클라우드 적용 사업은 궁극적으로 민간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하는 게 목적이다. 따라서 통신사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HPC 솔루션 업체 등을 대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KEIT는 “R&D 사업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려면 민간 업체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수준이 그만큼 높아야 한다”며 “R&D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기술과 솔루션이 미리 준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KEIT와 ETRI는 정부 R&D 과제에 민간 클라우드 컴퓨팅 적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시범사업 실시 후 국가 전체 R&D 과제로 확대키로 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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