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 한 · 멕시코 수교 50주년 기념우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화폭인 우표는 예술적 아름다움과 발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표 디자인이 우리나라에서 발행한 것과 외국에서 발행한 것이 똑같을 수 있다. 바로 공동우표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우리나라와 외국의 수교를 기념해 두 장이 한 짝인 공동우표를 발행하고 있다. 각 나라의 대표적 이미지를 디자인한 우표는 두 나라에서 같은 날에 동시 판매된다.

 한국·멕시코 수교 50주년을 맞아 기념우표를 양국이 공동으로 발행한다. 한국과 멕시코는 1905년 한인의 멕시코 이민을 시작으로 1962년 수교를 맺은 지 반세기를 지나오는 동안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또, 한국은 멕시코의 6대 교역국으로서 1500개 한국기업이 멕시코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사한 경제력과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통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기념우표는 양국바다에서 모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명 ‘귀신고래(Gray Whale)’ 이미지를 담았다. 가로·세로 크기가 40X30mm로 2종을 디자인했다. ‘귀신고래’는 현재 오호츠크 해와 한국 동해안을 오가는 서태평양 귀신고래(한국계 귀신고래)와 멕시코에서 새끼를 낳는 동태평양 귀신고래 두 개체군만이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포유동물로 ‘쇠고래’라 불린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기념우표는 양국에서 서식하고 있는 귀신고래를 담았다”면서 “이번 멕시코와의 공동우표 발행을 통해 양국 간 우의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에도 한국과 포르투갈 수교 50주년을 맞아 두 나라의 고선(古船)을 디자인해 공동우표를 발행한 바 있다. 총 140만장이 한국과 포르투갈에서 동시 발행됐다. 우리나라는 이순신장군 ‘거북선’을, 포르투갈은 무장상선 ‘나우(Nau)를 디자인했다. 한때 바다를 무대로 이름을 날린 두 나라의 대표적인 배를 우표에 담았다.

 한편 주 멕시코 한국대사관은 2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우정국 사무소에서 양국 수교 50주년 기념우표 발행식을 가졌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