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소셜로 대표되는 신산업 등장과 스타트업 활성화로 지난해 국내 신규 벤처투자액이 1조2600억원을 넘어섰다. 2000년 이후 최대치다.
25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캐피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액은 1조2608억원으로 나타났다.
10년 만에 벤처투자 1조원을 돌파했던 지난 2010년 1조910억원보다 15.6% 증가한 것으로 2009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역대로는 벤처거품이 최고조였던 2000년 2조211억원을 제외하면 최대다. 벤처거품이 붕괴되면서 투자가 위축됐던 2004년(6044억원)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었다.
업종별로는 스마트폰과 SNS 등으로 관심이 높아진 정보통신과 문화콘텐츠 분야가 증가했고 일반제조 분야도 큰 폭으로 투자가 늘었다. 정보통신 투자는 2010년 2956억원에서 지난해 3409억원으로, 문화콘텐츠는 2677억원에서 3097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제조는 3102억원에서 3696억원으로 증가했다.
업력별 신규투자는 창업 활성화로 창업 1년 이하 초기 기업 대상 투자 증가가 눈에 띈다. 1년 이하 초기 기업 투자는 지난 2009년 72개 업체 899억원에서, 2010년 82개 업체 15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16개 업체에 1745억원이 투자됐다.
벤처 투자 총금액을 뜻하는 벤처 투자잔액도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벤처 투자잔액은 3조5913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0년 3조101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벤처투자 증가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시장 안정으로 투자 여건이 갖춰진데다 창업 활성화 분위기와 모바일·스마트폰·3D·소셜 등 신산업 관심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엔젤투자 관련 제도가 개선되고 엔젤투자지원센터 개설 등으로 창업 기업에 대한 엔젤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최근 3년 동안 벤처펀드가 많이 늘었다”며 “지난해 유럽 신용위기에도 국내 증권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중소기업 전용 투자시장 개설 등 호재가 있어 벤처 투자는 증가할 것”이라며 “2000년 이후 95%나 급감한 엔젤투자 부문도 엔젤매칭펀드 조성과 엔젤투자지원센터 개설 등으로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연도별 벤처투자 현황(단위:억원)
자료:한국벤처캐피탈협회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