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PC가 중기적합업종 판정에서 유예됐다. 1년간 공공시장 변화를 지켜본 뒤 재심의한다. 이익공유제 도입은 대기업 위원이 전원 불참하면서 결정을 연기했다.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정운찬)는 17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제12차 회의를 열고 지난 회의에서 재검토로 분류한 데스크톱PC를 ‘반려’로 권고했다.
정운찬 위원장은 “데스크톱PC 상황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어 반려하기로 했다”며 “1년 동안 조달시장 상황을 살펴본 후 재심의하겠다”고 말했다.
조달시장 구조와 분포도 등을 봤을 때 반려가 동반위 기준에 가장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1년 동안 조달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왜곡이 심하거나 중소기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적합업종으로 지정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면 다시 한 번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정영태 동반위 사무총장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요구하는 내용이 워낙 첨예해 인위적으로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현재 대기업이 된 TG삼보 문제도 있고 해서 시장을 어느 한쪽으로 정리해 비율을 정하기가 용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익공유제(창조적 동반성장) 도입 문제는 대기업 위원이 전원 불참함에 따라 다음번 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대기업 대표가 해외 출장 등으로 바쁜 일이 많다는 것이 주된 이유지만 (불참은) 대단히 실망스러운 상황”이라며 “지난번 회의에서 소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했지만, 전경련이 대기업 대표를 추천하지 않아 회의 자체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경련이 보여준 태도는 동반성장 파트너로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며 “스스로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 개혁 대상으로 전락하는 길을 택하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동반위는 사회적 합의라는 동반위 가치에 따라 오는 2월 2일 위원회를 개최해 이익공유제 문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