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별 특성 비교>
(자료:업계 취합)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한 국내외 평판디스플레이(FPD) 업계가 차세대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을 놓고 차별화 경쟁에 들어갔다.
시장 주도권을 국내기업에 내준 일본기업들은 저온폴리(LTPS), 산화물반도체 분야로 차별화하는 반면 국내 기업은 기존 비정질실리콘 기반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되 필요할 경우 선택적으로 차세대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기업들은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현재까지 양산수율과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뒤떨어져 승부수가 먹힐지는 미지수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기업들이 산화물반도체, 저온폴리실리콘(LTPS) 등 차세대 TFT기술에 집중키로 했지만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FT는 LCD 액정과 OLED 발광 유기물을 구동시키는 전자 회로로 패널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다. 최근 해상도와 반응 속도, 저소비전력 등 디스플레이 성능에 대한 요구 사항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차세대 TFT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일본 샤프는 타 기업보다 앞서 산화물반도체를 이용한 LCD 패널 양산을 추진 중이다. 산화물반도체는 In(인듐), Ga(갈륨), Zn(아연)을 산소와 반응시켜 만든 화합물 소재다. 특히 기존 TFT 주력 소재인 비정질실리콘(a-Si)과 원가차이는 크지 않으면서 고성능 패널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산화물반도체를 이용하면 TFT 기판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고, a-Si보다 전자 이동도가 빨라 초대형 3D 패널 등에 적합한 기술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샤프는 이 기술을 적용해 애플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아이패드3 패널 초기 승인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애플 TV용 패널 역시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인데 수율 등의 문제를 해결할지는 미지수다.
일본정부와 소니·히타치·도시바가 공동으로 지분을 출자해 오는 4월 출범시키는 재팬디스플레이는 LTPS로 국내기업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오오쓰카 슈이치 재팬디스플레이 사장 내정자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LTPS TFT LCD로 무게 중심을 옮길 것”이라며 “대만업체는 LTPS 기술이 없고 한국업체는 전환하더라도 오래 걸릴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LTPS는 생산원가가 가장 높은 데다가 6세대 이상 설비가 개발되지 않아 계획대로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는 기존 비정질실리콘 TFT 위주의 사업을 계속 가져가되 차세대 기술개발을 계속 진행 중이다. 양사는 필요한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차세대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패드3용 패널이나 고해상도 스마트폰 패널, 일반 TV 패널은 그대로 비정질 실리콘 방식을 적용해 양산한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양산 예정인 55인치 OLED TV용 패널에 산화물반도체 기술을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양산 시점은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대형 LCD 패널보다 고해상도가 필요한 스마트패드용 LCD 패널에 산화물반도체를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연구인력을 스마트패드 개발쪽으로 대거 이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산화물반도체는 기존 TFT 제조 라인을 이용할 수 있고, 제조 단가가 크게 올라가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높은 수율 등 양산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이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