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소프트웨어(SW)뱅크’ 설립에 130억원을 투입한다. SW뱅크 설립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공생발전형 SW 생태계 구축전략’ 일환으로 추진한다. SW 기술거래 활성화를 위해 민간·공공 부문 SW 연구결과물을 통합·자산화하는 첫 시도다.
11일 정부는 올해 SW뱅크 신설에 필요한 130억원을 책정했다. 상반기까지 실행방안을 구체화해 하반기 SW뱅크를 설치한다.
정부가 구상하는 SW뱅크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마켓플레이스 제공이다. 실질적으로 SW를 사고팔 수 있는 장터를 정부가 제공해 기업이 보다 쉽게 SW 서비스 및 지식재산권을 유통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정부는 민간기업 개발 SW뿐 아니라 국가가 보유한 SW 연구개발(R&D) 산출물까지 포괄하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은 SW 산출물 분류체계 정립은 물론이고 등록·검색, 관리, 재활용 거래 등을 지원한다.
마켓플레이스 구축과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될 SW 품질향상 등엔 총 70억원을 투입한다. 순수 SW 분야 외에도 시스템온칩(SoC) 분야 육성 차원에서 70억원 중 20억원을 배정한다.
둘째는 SW 재개발 지원이다. 마켓플레이스 내에서 가치가 인정되는 SW를 선별한 후 시장 경쟁력을 갖춘 SW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이다. 정부는 재개발 지원사업에 60억원을 배정한다. 마켓플레이스가 ‘실질적 거래소’ 역할을 한다면 재개발 지원사업은 ‘SW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코치’ 역할을 맡는 식이다.
양정식 지식경제부 SW산업과 사무관은 “SW 지식재산 거래가 활성화하면 SW 가치증대는 물론이고 판매이익을 더 나은 SW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이라며 “해외 판매 연결망도 확충해 국내 중소 SW기업 해외 진출 창구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2년도 ‘SW뱅크’ 설립 투자계획
자료:지식경제부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