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오류로 인한 잇단 전산장애…테스트 강화돼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최근 발생한 은행권 주요 전산장애

 은행권에서 전산 프로그램 수정으로 인한 대규모 장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수정된 모든 프로그램에 대해 실시할 수 있는 상시 테스트 환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전산장애 사고 8건 중 절반이 프로그램 오류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된 프로그램 오류 사고 모두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후 시스템을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에 보고되지 않은 전산장애까지 포함하면 프로그램 수정에 따른 크고 작은 전산장애는 두세 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일 발생된 농협 카드 전산장애도 프로그램 수정 후 일어났다. 농협은 당시 현업부서에서 경영정보 자료를 쉽게 볼 수 있도록 카드 정보계 프로그램을 수정,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수정된 프로그램이 카드 처리시스템에 잘못된 영향을 미쳐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2일과 3일에 걸쳐 발생된 전산장애도 프로그램 수정에 따른 오류 때문이다. 7월 발생된 국민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전산장애를 비롯해 신한은행, 기업은행 전산장애도 모두 프로그램 오류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현상은 신상품 개발 및 새로운 규제적용으로 프로그램 수정이 빈번해지는 반면에 상시적으로 테스트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은행 전산장애는 수정된 프로그램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사전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구동해 발생했다. 농협 한 관계자는 “수정된 프로그램이 전면적인 장애를 일으킬 만큼 중요한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판단해 수정 후 즉시 적용했다”고 답했다.

 금융IT 전문가들은 모든 프로그램 수정 후 적용 전에 테스트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은행 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테스트를 강화를 위한 방안을 곧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한용 금융감독원 IT감독국 부국장은 “기존에 발생된 금융회사 전산장애 현황을 모두 분석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표>최근 발생된 은행권 주요 전산장애

자료 : 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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