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의 호황기를 보낸 기계산업이 올해엔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5~7%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기계연구원 전략연구실(실장 정준호)은 ‘2012년 기계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하락과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인해 올해 기계산업 생산액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절반가량 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기계산업 생산액은 102조원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정준호 실장은 “올해 기계산업 생산액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가 5~7% 증가한 107~110조원 정도 될 것으로 본다”며 “2분기까지는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2분기 이후에는 성장세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계연은 내수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경기 하락으로 자동차, 전자 등 전방산업의 보수적인 투자가 이어져 물가 상승률 수준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수출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성장세 둔화를 점쳤다. 하반기 이후에는 한·EU FTA 효과 가시화 및 중국의 긴축 완화, 한·미 FTA 발효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전년 대비 7% 이상 상승해 수출 500억달러 돌파를 점쳤다.
수입은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 수입 차질과 전자산업 업황 부진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수입 감소가 겹치면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수지상 흑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억달러 돌파가 예측됐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공작기계산업이 최대 시장인 중국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건설기계산업은 내년 중국 굴삭기 시장 수성 여부에 따라 실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기계는 4대강 사업 종료, 국내 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내수 정체도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플랜트 산업은 고유가 지속, 천연가스 수요 확대에 힘입어 중동 지역과 발전·해양 플랜트 수주가 확대되면서 2010년~2011년 수준의 실적(약 600억달러)을 예상했다.
곽기호 전략연구실 연구원은 “기계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신흥국 수출 공략 강화, 현지 서비스 경쟁력 확충 등을 통해 2000년대 중반 이후 기계산업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한 중국 의존도를 과감히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