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짧아진 ‘스마트’ 제품 수명주기를 고려해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 역량을 강화한다. 전 사업부 표준 IT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신제품 개발속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PLM 3단계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확산해 온 제품데이터관리(PDM) 시스템의 전 사업부 적용을 완료하고 PLM 시스템으로 확장하기 위한 개발을 병행한다. 추진 내용은 차이가 있지만 전 사업 및 해외 법인이 같은 시스템과 정보를 사용해 개발 업무효율을 높이려는 목적은 같다.
삼성전자는 TV·모바일·LCD·반도체 등 전 사업부문 R&D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2단계 PLM 프로젝트를 지난해 하반기 완료했다. 이어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3단계 프로젝트에 착수, 새해 말 완료 예정이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R&D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허 관리 시스템과도 연계하고 R&D 단계에서 특허 대응력도 높였다.
LG전자는 지난 연말까지 MC·HE 사업본부에 신규 PDM 시스템 적용을 순차 완료한 데 이어 새해부터 HA·AE 사업본부 및 해외 법인에 동일 시스템을 확산 적용한다. 표준화된 개발 정보를 공유 및 활용하는 기능의 PDM 시스템에서 나아가 개발 전후 프로세스를 포괄 지원할 수 있는 PLM 시스템으로 확장한다. 본사와 해외 법인이 같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글로벌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 체계도 갖춘다.
개발 앞단과 뒷단에 해당하는 기획 단계 포트폴리오 관리를 비롯해 단종(EOL) 관리, 애프터서비스(AS) 관리 등 기능 등도 보강한다. IT를 활용해 제품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TV 및 모바일 제품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위한 IT 인프라를 갖추고 PLM 과 연계해 SW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자 업계에서는 ‘스마트’ 제품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이 최대 과제로 이를 지원하기 위한 물밑 IT 인프라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