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업계는 인력 채용 붐…차세대 첨단 소재 R&D 인력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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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첨단 전자소재 분야에서 대기업과 다국적 소재 업체들을 중심으로 특히 연구개발(R&D)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제조업 무게 중심이 소재 산업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과 다국적 소재 업체들은 최근 R&D 전문인력 위주로 대대적인 채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소재업체인 LG화학(대표 김반석)은 정보전자소재 사업 부문 신규 인력을 지난해 1000명 가량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R&D 인력만 150여명 규모로, 지난 2010년에 비해 무려 50% 이상 늘렸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새해에도 정보전자소재 사업 전체 신규 채용 규모는 최소 올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제일모직(대표 박종우)은 올해 LCD 편광판 자회사인 에이스디지텍을 합병하면서 현재 전자재료 사업 인원 규모를 2000여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이 가운데 R&D 인력만 300여명으로 15%에 달한다. 전사 R&D 인력 비중은 12% 수준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새해 신규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여타 사업 부문에 비해 전자재료 사업의 인력 규모, 특히 R&D 비중을 대폭 늘린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세계 1위인 국내 전자시장에서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다국적 소재 업체 국내 인력 채용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 초 한국으로 전자재료 사업 본사를 옮기다시피 한 다우케미칼이 대표적이다. 다우케미칼 전자재료 사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5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지난 2010년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신규 채용 인원 가운데 60%는 R&D 인력이다. 특히 국내 사업장에서 진행 중인 신증설 투자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사업조직을 신설하고 신규 채용 인력의 20% 가량을 배치했다.

 다우케미칼 관계자는 “대규모 양산 투자가 이뤄지는 시점이어서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소재 기술과 양산 설비 분야 모두에서 인력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스미토모화학 자회사인 동우화인켐도 지난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터치스크린 분야를 중심으로 5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지난해 LCD 시황이 악화되면서 전사 이익율이 역대 최저치에 머무르는 상황이지만 차세대 소재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인력투자는 단행했다.

 동우화인켐 관계자는 “LCD 시장을 비롯해 내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재 사업 특성상 전문인력 수급은 적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3M은 지난해 전년대비 36%나 늘어난 166명을 신규 채용했고 이 가운데 R&D 인력은 20%에 육박한다. 이밖에 친환경·에너지·전자 관련 첨단 소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삼성정밀화학도 새해부터 폴리실리콘·2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주로 대대적인 인력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한 다국적 소재 업체 관계자는 “첨단 소재 분야에서는 대기업들이 발 빠르게 인력 소싱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구인난을 겪고 있다”면서 “대학과 연구소 등에서 더 많은 전문인력을 조기에 확대 배출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