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칼럼] 아듀! 2011년, 웰컴! 2012년 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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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설정선 상근부회장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사자성어, 올해의 인물, 10대 뉴스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2011년을 마무리하고 2012년 새해를 준비할 시기가 되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특히 각 분야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사건들로 선정된 10대 뉴스를 살펴보는 것은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되돌아봄과 동시에 내년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는 같다. 돌이켜보면 IT와 통신 분야에도 올 한해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 얼마 전 SK마케팅앤컴퍼니는 2011년 IT와 통신 업계 최대 이슈를 조사한 결과를 내놓았다.

 먼저 대형 포털의 인기 검색어를 기준으로 네티즌들이 선택한 올해의 이슈들 중 33.7%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사건은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이었다. 그는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 등 스마트 기기와 아이튠즈, 앱스토어와 같은 콘텐츠 거래 시장을 만들어 새로운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평가되는 인물이다. 통신과 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디지털 세상에 그가 몰고 온 일대 혁신과 영향력으로 그의 죽음은 올해 전 산업 분야를 통틀어 세계 최대 이슈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 사망’에 이어 두 번째 중요 이슈로 손꼽힌 것은 13.7% 득표율을 얻은 ‘4G LTE 시대의 도래’였다.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의 하나인 LTE는 올해 7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출시 6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넘기며 순항 중이다. 내년에는 KT도 가세하여 본격적인 경쟁과 함께 LTE 서비스 가입자도 급증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 번째로 네티즌의 주목을 받은 이슈는 응답자의 11.4%가 선택한 ‘스마트폰 2,000만 시대’가 차지하였다. 작년 말 720만 명이었던 스마트폰 가입자는 예상보다 빠른 지난 10월 말에 2,000만 명을 넘어서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40%를 넘어서고 있다. ‘스마트폰 2,000만 시대’는 개인들의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 현장과 사회, 정치, 문화 영역에까지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 디자인 소송 애플 첫 승리’ ‘소셜 커머스 시장 급부상’ ‘SNS 돌풍’ ‘스마트패드 인기’ 등이 IT와 통신 업계의 주요 이슈로 순위에 올랐다. 대체로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와 스마트폰, SNS 등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던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관심은 내년에도 이어져 2012년 통신 시장은 어느 해 못지않은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한 LTE에 대해 통신업계에서는 내년에 1000만 가입자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TE는 3세대 통신망에 비해 고속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서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나 고화질 영상통화 등 새로운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하는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LTE 1000만 가입자 시대는 통신업계 뿐만 아니라, 콘텐츠 업계와 단말 업계에도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하는 등 IT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12년에는 기업용 융합서비스로 통신사업자의 시장 확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통신사업자는 포화 상태의 통신시장을 넘어서 다양한 기업용 서비스 영역으로 시장 확대에 노력해 왔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고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통신을 통한 다양한 기업용 서비스가 가능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어 2012년에는 스마트 시티, 모바일 헬스케어, 모바일 오피스, 스마트그리드 등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통신서비스 고도화와 다양화에도 불구하고 통신 서비스의 편익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어서 앞으로 막대한 투자비를 지출해야하는 통신사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내년에는 통신서비스가 제공하는 사회, 문화, 경제적 효용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함께 투자비 분담에 대한 합리적인 해법을 ICT 생태계가 다 함께 고민할 시기라고 하겠다. 모쪼록 5300만명의 이동통신 가입자, 2300만명의 스마트폰 이용자, 100만명의 LTE 서비스 가입자와 1800만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라는 성적을 거두둔 통신업계가 흑룡의 해로 불리는 임진년, 2012년에는 흑룡과 같이 원대한 희망과 용기로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통신사업자연합회 설정선 부회장 (12jss@kto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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