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이동통신시장 LTE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
KT가 새해 1월 3일 2세대(2G) 서비스를 종료하고 4G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 대열에 가세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LTE 시장에 가세하면서 새해 이동통신시장은 LTE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KT는 법원이 2G 종료 계획을 인정함에 따라 다음 달 3일 오전 10시 서울지역 2G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26일 발표했다. KT는 이후 수도권, 지방 등 단계적으로 서비스 중단 범위를 확대한다.
이날 서울고등법원은 2G 종료 승인을 철회해달라는 KT 2G 잔여가입자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하고 앞서 지난 7일 가처분신청을 인용한 서울행정법원 1심 판결도 취소했다.
당초 KT는 7일 밤 자정을 기해 2G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잔여 이용자들이 제기한 2G 종료 취소 가처분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이 인용해 제동이 걸린 상태였다. KT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법원 판결에 반발, 항고해 이날 기각 판결을 얻어냈다.
이미 지난 11월 말 방통위로부터 2G 종료를 승인받은 KT는 법원 판결로 2G 서비스를 공식 종료할 수 있게 됐다. KT는 잔여 이용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주일가량 고지기간을 거친 후 다음 달 3일 오전 서울 지역에서 2G 서비스를 먼저 종료하기로 했다.
KT는 2G 종료와 동시에 LTE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경쟁사 LTE 가입자가 이미 100만명을 넘어선 만큼 KT로서는 하루빨리 격차를 좁히는 것이 관건이다.
KT는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하되 최대한 LTE망 확산을 앞당길 방침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각각 새해 3월과 4월 전국망 구축을 공언한 상황이어서 KT도 망 구축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KT 가세로 새해 LTE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통 3사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는 고착화된 시장 구도를 뒤엎기 위해 LTE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SK텔레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LTE 사업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미니인터뷰/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라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겠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법원 판결에 앞서 지난주 기자와 만나 새로운 가치로 LTE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표 사장은 “최근 LTE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서비스 가치보다는 마케팅에 힘입은 바 크다”고 지적하고 “KT는 단순히 몇 명 가입자를 모집하는 차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에 비해 뒤진 LTE 네트워크 구축에 관해서도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표 사장은 “LTE 네트워크는 빠른 속도로 구축할 것이다. LTE에 관한 준비를 다 해놓았다”며 LTE 시장에서 선전을 자신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