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지상파 넘보는 방송사 출현할 수 있을까

 종합편성채널 개국, 지상파방송사와 케이블TV 간 재송신 대가 산정 싸움이 방송 지형을 변화시키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CJ E&M에 따르면 새해 방송 콘텐츠에 SBS에 버금가는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방송 제작비가 올라간다고 곧바로 시청률과 광고매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콘텐츠 투자를 많이 하는 방송사가 일반적으로 시청률이 높다.

 CJ E&M은 올해 3분기까지 약 3000억원을 콘텐츠 제작·수급에 투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새해)에는 콘텐츠 경쟁력을 위해 더욱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BS는 올해 3분기까지 방송 제작비에 3173억원을 투자했다. 사업비를 포함하면 3263억원이다. 지난해 총제작비는 4311억원, 2009년에는 3956억원을 지출했다.

 시청률에서도 지상파를 추격하는 프로그램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CJ E&M ‘슈퍼스타K3’는 최고시청률 16.26%를 기록했다. JTBC ‘빠담빠담’과 ‘인수대비’도 개국 초기작이지만 최고 시청률 2%를 넘나들며 케이블TV에서는 이례적인 시청률을 보였다.

 TV 시청자 중에서 얼마나 그 프로그램을 보는지 나타내는 ‘시청점유율’에서는 이미 다른 사업자가 지상파를 많이 따라잡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7월 발표한 시청점유율 조사에서 SBS계열(지상파·PP)은 13.1%, CJ계열 9.7%, 중앙일보 계열 8.5%다. 시청률 조사업체 AGB닐슨 자료에 따르면 지상파를 뺀 SBS계열 PP 3분기 누적 시청점유율은 8.9%다. CJ E&M은 22.4%, 중앙일보계열은 3.0%다.

 업계 재편을 부채질하는 건 국내 최대 방송 플랫폼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SBS를 전방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복수(M)SO 5개사는 법원에 SBS를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 청구의 소’를 제기했다. 거기에 더해 82개 SO는 채널번호를 30번 이후로 옮기기 위해 방통위에 채널 변경약관 신고를 했다. 지상파 채널번호를 변경하려면 주요장비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방통위에서 의결하면 SBS 채널은 뒷번호대로 밀려나게 될 수도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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