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유상필 하이레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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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업계가 많이 어렵습니다. 신기술로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주변장치나 운영기술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이번 수상은 우리 기술의 시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상필 하이레벤 사장에게 상복이 터졌다. 지난달 녹색성장위원회에서 녹색기술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데 이어 16일 경기녹색산업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젊은 벤처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격려해 준 것”이라면서도 고무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이레벤은 태양광발전 효율향상 시스템 전문업체다. 이 회사 ‘SUNUP’은 태양광 발전 출력을 최대 20%까지 향상시켜주는 냉각 세정 시스템으로 대기업이 건설한 태양광발전 시스템에 다수 공급됐다.

 이 회사는 이 시스템으로 지난 2009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녹색사업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또 20일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열리는 한국벤처투자 주최 ‘더 스타트업 코리아, KVIC 2011’에서 35세 미만 청년 창업자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올해의 청년벤처상을 받는다. 이날 행사에서 신성솔라와 멘토-멘티 협약식도 체결한다.

 유 사장은 “이렇게 상을 많이 받고, 신기술인증(NET)을 획득했음에도 여전히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직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프런티어이기 때문에 겪는 애로가 많다”고 토로했다.

 일부 발전소는 발전 효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효과가 입찰 경쟁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 골치 아픈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하이레벤의 시스템 도입을 막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유 사장은 “그동안 받은 상이 공신력 있는 상인만큼 실제 시장을 여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적어도 신기술 효과만큼은 정확하게 인정해주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태양광발전 출력향상 시스템은 셀기술·전력기술과 함께 3대 태양광 기술로 꼽히는 BOS(밸런스 오브 시스템) 기술”이라며 “내년에는 국내 시장과 더불어 해외 시장 개척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록 올해는 경기불황 여파로 발전사업자들이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RPS) 물량을 내년으로 미루면서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법 규정에 따라 2년 이상 순연할 수 없는 만큼 곧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유 사장은 “국내 시장은 르노삼성 현대차·한화·포스코 등 대기업 위주로 형성되는데 이들 대기업은 대부분 건물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며 “공장 지붕은 뜨거운데다 먼지가 많아 냉각 세정을 토대로 한 우리 시스템과 궁합이 잘 맞아 많은 새로운 사업 기회가 무궁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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