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결산]통신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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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시대가 열리면서 이동통신시장이 본격적인 4G 경쟁체제로 접어들었다. 이통사의 LTE 서비스 발표 현장.

 스마트폰으로 시작해 스마트폰으로 끝난 한 해였다. 스마트폰은 가입자 1000만, 2000만을 단숨에 돌파하며 통신서비스와 단말기 분야는 물론 인터넷·게임 분야에 새로운 기회를 안겨줬다.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제4 이동통신사업자 탄생이 무산됐고 종편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통신방송 분야=이동통신업계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주파수 전쟁, 2G 서비스 종료,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 등 다양한 이슈가 빠르게 전개됐다.

 스마트폰 대중화는 곧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급증으로 이어져 이통사간 주파수 전쟁을 야기했다. 저마다 부족한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졌다. LG유플러스는 ‘가난의 대물림론’을 앞세워 그토록 원하던 2.1㎓ 주파수를 저렴한 가격에 확보했다.

 SK텔레콤은 KT 광대역 주파수 확보를 막기 위해 1조원에 육박하는 가격경쟁을 치르고서야 1.8㎓ 주파수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플랫폼 부문 분사와 반도체업체 하이닉스 인수 등 올 한해 통신업계에서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다녔다.

 KT는 연말에 터진 돌발악재가 야속하다. KT는 2G를 종료하고 LTE를 시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두 번의 실패 끝에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 승인을 얻었지만 최근엔 법원에 제동이 걸려 위기를 맞았다.

 그 사이 기존 3G 대비 최대 5배 빠른 4G LTE 시대가 7월 막을 올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적극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면서 LTE 시장은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상황에서 새해를 맞게 됐다.

 고착된 이동통신시장 구도를 타파할 것으로 기대됐던 제4 이통사 선정은 끝내 무산됐다. 지난 2월과 이달 실시된 두 차례 심사 모두 후보사업자가 탈락했다.

 방송 분야에서는 지상파 재송신, KT IPTV·위성방송 결합상품, 종편 특혜시비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상파와 SO간 재송신 대가 협상은 여전히 결론나지 않은 채로 불씨가 남아있다.

 국회는 방송광고대행사(미디어렙) 법안 처리, KBS TV수신료 인상안을 놓고 파행을 거듭했다. KBS TV수신료 1000원 인상안은 민주당 비공개 회의가 도청됐다는 의혹과 함께 정국을 파행으로 이끌었다. 이 때문에 중소방송사 지원책을 담은 미디어렙 법안 처리 역시 미뤄졌다.

 종편·보도 채널 개국은 미디어 업계를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새해 연 3000억원에 달하는 광고가 종편으로 흘러들어갈 전망이다. 미디어렙법이 없는 상태에서 개국한 종편은 직접 영업에 나섰다. SBS와 MBC도 독자 영업을 선언했다.

 지난 3월 출범한 2기 방송통신위원회는 스마트폰 가입자 2000만 돌파를 이뤄냈지만 제4 이통사 선정 실패, 지상파 재송신 분쟁, 종편 논란, 고위공무원 비리 의혹 등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서 2011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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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재송신 분쟁 등 방송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은 한 해였다. 지난달 지상파 재송신 협상 결렬시 케이블TV사업자 송출실에서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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