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S 3차 사업, 경쟁업체와 손잡고 해외시장 노린다

 글로벌 패키지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집중 지원하는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3차 사업에 국산 SW 업체들이 경쟁 업체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선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WBS 3차 사업에 알티베이스·티베로, 날리지큐브·온더이아티 등이 경쟁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지식관리시스템(KMS) 분야 1, 2위 업체다. 컨소시엄은 현재 각 사업 과제별 평가에서 1순위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최종 사업자 확정만을 앞두고 있다.

 알티베이스와 티베로는 대용량 센서 스트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센서 DBMS’를 공동 개발한다. 지금까지 DBMS는 저장된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저장되지 않은 초 대용량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DBMS는 상용화되지 않았다. 양사는 앞으로 센서 네트워크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 센서 DBMS 개발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의 기회를 가지겠다는 계획이다.

 김성진 알티베이스 사장은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센서 DBMS 시장에 국내 대표 업체가 두뇌를 모아 같이 기회를 잡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이는 국내 시장이 아닌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협력”이라고 말했다.

 날리지큐브와 온더아이티는 가상 클러스터형 다이내믹 협업 플랫폼을 개발한다. 플랫폼은 협업기업 간 상호 연결하는 기술로 닷넷과 자바 기반 두 가지 버전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사장은 “한 국가 안에서 뜻을 달리하던 사이일지라도 외세가 침입하면 힘을 합쳐서 물리치듯이, 경쟁할 땐 경쟁하고 협력이 필요할 땐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은 경쟁업체인 점을 감안해 각사 역할 분담을 명확히 했다. 센서 BMS 개발에서는 알티베이스가 센서 데이터를 선처리하는 기술, 티베로는 데이터 저장소 부문 개발을 맡았다. 협업 플랫폼 개발에서는 날리지큐브가 자바 기반으로, 온더아이티가 닷넷 기반으로 각각 개발한다. 이들은 영역별 기반기술을 각각 상용화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이현준 지식경제부 SW융합과 사무관은 “경쟁 업체와 손잡게 될 경우 수익 배분이나 향후 제품 상용화 측면 등에서 이슈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초기에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한다면 서로 충분히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사 간의 협력은 국내 산업 발전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표>WBS 3차 사업의 경쟁 업체 간 참여 현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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