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그림자 보좌` 임태희 실장 조용한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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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5개월 동안 ‘목소리도, 얼굴도 없이(voiceless, faceless)’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보좌했던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예의 모습처럼 조용히 퇴임했다.

 임 전 실장은 신임 대통령실장이 임명장을 받은 지난 12일 오전 예고도 없이 춘추관 기자실을 찾아 “그동안 도와주셔서 고맙다”며 자리에 있던 기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떠났다. 허례가 끼어있지 않은 소박한 작별인사였다.

 한 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을 했던 동료 참모들에게는 ‘청와대를 떠나며’란 길지 않은 서한형식의 이임사를 대신했다.

 임 전 실장은 서한에서 “1999년 겨울 18년 9개월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처음 정치를 시작하던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책을 관통하는 기조는 미래와 세계, 창조로써 대한민국이 존경받는 세계 국가로 발돋움하려면 우리 정부를 넘어서도 간단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인 창조기업제 도입과 다양성 교육강화, 공정 산업생태계 조성, 문화예술 산업의 세계화 등 국민의 창의력을 발전의 에너지로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이제 대한민국 표준이 세계 표준이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러한 기조와 신념은 변함없이 추진돼야 하고 대한민국이 계속 가야할 길”이라며 “어느 자리에서든 대한민국이 추진 중인 이러한 일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무한책임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전 실장은 앞으로 펼칠 구체적인 일과 목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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