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목하균 KBS 기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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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하균 kbs연구소장

 우리나라의 방송기술은 어떻게 진화할까.

 목하균 KBS 기술연구소장은 내년 국내 방송가에 선보일 기술로 우선 초고선명(UHD)TV, 스마트 미디어 플랫폼,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3D 입체방송 출현을 꼽았다. 그는 “UHDTV를 내년부터 지상파에서 시작하기 위해 7680×4320(8k) 해상도 무압축 영상을 3840×2160(4k)로 실시간 전송하는 플레이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고해상도 영상을 같은 대역폭에 송출할 수 있도록 H.264 다음 기술인 ‘H.EVC’ 표준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스마트 미디어 플랫폼은 최근 출시 된 N스크린 서비스 ‘k플레이어’가 시작이다. 연구소가 관심을 갖고 개발하고 있는 기술은 어떤 운용체계(OS)에서도 동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웹 플랫폼 ‘HTML5’는 지상파DMB의 스마트DMB용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k플레이어와 DMB 모두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시작할 3D 시범서비스도 기술적인 준비는 마쳤다. 제주 테크노파크에서 50번 채널을 시험 목적으로 할당 받아 3DTV, UHDTV, 다채널 서비스 ‘코리아 뷰’에 대한 기술 검증을 하고 있다.

 연구소는 올해로 개소 3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국내 방송 기술 개발은 거의 도맡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중계기 기술을 개발하고 모바일TV(T-DMB)보다 화질이 개선된 A(Advanced)T-DMB도 향상시켰다. 무선인터넷망을 이용해서 방송·통신망을 연동하는 다양한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KBS는 공영방송의 특성을 살려 특수방송도 송출한다. 어선에서 송신할 수 있는 기상전용 방성은 물론, 내년부터는 재난방송, 장애인을 위한 수화방송도 시작해야 한다. 이에 대한 기술적인 연구는 기술연구소에서 맡아서 하고 있다. 신기술이 출현할 때마다 일일이 대응을 해야 하고 현업에서 생기는 문제점도 개선해야한다. 1년에 10여 편의 논문을 꾸준하게 내고 전략적으로 특허도 출원하고 있다.

 KBS 기술연구소 인력은 45명. 일본 NHK, 영국 BBC 등 해외 공영방송사 기술연구소에 비해 규모가 턱없이 작다. NHK 기술연구소 직원 수가 250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5분의 1 수준이다. 반면 올해 겨우 한명 충원하는데 그쳤다.

 목 소장은 “규모가 작더라도 국내에서 유일한 방송 기술연구소로서 하는 일들을 줄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더 많은 시간, 더 열심히 일할 수 밖에 없다.

 인터뷰가 끝난 금요일 밤. 퇴근 시간이 넘었는데도 목소장은 “할일이 더 남았다”며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를 꿋꿋이 지키는 장인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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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하균 kbs기술 연구소장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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