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전지 업계 실적 악화

세계 공급 과잉 현실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국 태양전지 업계 3분기 실적

 압도적 가격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던 중국 태양 전지 업계가 실적 악화의 늪에 빠졌다. 수요를 크게 웃도는 증산 경쟁으로 공급 과잉이 현실로 나타났다. 치킨게임 결과에 따라 업계 재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27일 중국 태양전지 업계 3분기 실적을 종합해보면 1위부터 5위까지 선두권 업체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도 1, 2위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에 3~5위 업체는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업계 1위 선텍파워는 매출 810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8.9% 늘어났지만 적자가 116억달러에 달했다. 올해 들어 급성장,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잉리솔라 역시 3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30% 정도 신장한 668억달러지만 손익은 그동안 흑자 기조를 유지하던 데에서 28억달러 규모로 적자 전환됐다.

 3위 트리나솔라, 4위 LDK솔라, 5위 JA솔라는 모두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떨어졌다. LDK솔라와 JA솔라는 30% 이상 급락했다. 손익 측면에서도 모두 적자다. 2분기 흑자를 낸 트리나솔라마저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악화는 생산 목표 하향 조정으로 이어졌다. 선텍파워는 올해 2200㎿던 태양전지 출하계획을 2000㎿로 낮췄다. 잉리솔라도 7% 정도 줄였다. 3위 이후는 더 심각하다. 트리나솔라 등은 생산량을 20% 이상 줄일 방침이다.

 중국 태양전지 업계의 실적 악화를 낳은 장본인은 공급 과잉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IMS리서치가 조사한 올해 세계 태양전지 시장 규모는 24GW다. 2010년보다 24% 증가한 수치지만 태양전지 업계의 증산 경쟁이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 IMS리서치는 현재 태양전지 재고를 세계 수요의 절반에 가까운 10GW로 추정했다.

 중국 태양전지업계 앞날은 밝지 않다. 우선 미국 정부의 반덤핑 조사가 큰 부담이다. 미국 태양전지 업계는 중국의 가격 공세에 밀려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경제 위기로 유럽 각국이 보조금을 줄이는 움직임도 악재다.

 중국 태양전지 업체끼리의 치킨게임도 불가피하다. 이 고비만 넘기고 살아남으면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스정룽 선텍파워 회장은 “앞으로 6개월, 길어도 9개월 내에 업계 재편이 일어난다”고 전망했다.

 

 중국 태양전지 업계 3분기 실적(단위: 백만달러, 괄호 안은 전년 대비 증감률)

자료: 각 사 종합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