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더스포럼] "IT 패러다임 변화, 모바일 플랫폼과 생태계 고민해야" - 이석우 카카오 대표

 “IT산업에는 10년마다 한 번씩 기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15일 전자신문과 정보통신진흥협회 공동 주최로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IT리더스포럼’에서 “메인프레임 컴퓨팅에서 PC와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IT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시장이 커지면서 주도 기업도 변해왔다”며 “새롭게 열린 스마트폰 환경의 거대한 기회에 대응하는 모바일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우리나라에서만 2500만대, 세계적으로는 6억만대를 넘어서고 2014년에는 모바일 인터넷 접속이 유선 접속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근거다. 이 대표는 “유선 인터넷은 하루 3시간 정도 접속하지만 스마트폰으로는 24시간, 1주일 내내 접속 상태”라며 “카카오톡은 스마트폰의 킬러 앱인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된 서비스로 시장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1년 6개월여 만에 가입자 3000만명, 월간 전송 메시지 7억건을 돌파했다.

 최소 인력으로 개발 팀을 구성, 기본에 충실한 서비스를 빠르게 내놓고 사용자 피드백에 맞춰 즉시 개선한 ‘빠른 실행’이 카카오 모바일 비즈니스의 성공 요소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진출과 모바일 생태계 구축도 우리 IT 산업에 던져진 화두다. PC 인터넷 시대에 이루지 못한 해외 시장 개척과 생태계 구현이 스마트폰 시대엔 가능하리란 기대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혁신적인 인터넷 서비스들이 많이 나왔지만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는 적다”며 문화에 예민한 인터넷 서비스의 특징을 원인으로 꼽았다. 국내 인터넷 기업의 경험과 기술적 우위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

 카카오톡은 ‘간편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하나의 목적에 집중, “문화적 요소가 최소화돼 있어 기존 검색이나 게임에 비해 수월하게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세계 216개국에서 카카오톡이 쓰이고 있다”며 “중동에 80만명 가까운 사용자가 있고, 한 그룹채팅방에 7000~8000명씩 들어와 대화하는 등 다양한 이용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한 고민에는 시장 주도 기업뿐 아니라 주변 기업과 개발자까지 상생 협력할 수 있는 모바일 생태계 구축도 담겨 있다. 카카오는 스타나 기업 등을 친구로 추가, 유용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고, 카카오톡 사용자 기반으로 보다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되게 한다는 생각이다. ‘카카오 친구’와 ‘카카오 링크 2.0’의 기본 철학이다.

 이 대표는 “플랫폼 진화는 서비스의 본질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출발점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가치 있는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실시간 메시징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나 애플·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양질의 망과 앱스토어 등의 시장이 있어 카카오톡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통신사도 카카오톡 같은 서비스가 있어야 좋은 만큼 서로 협력·공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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