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소프트웨어(SW) 개발인력 양성에 5년간 12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한글과컴퓨터 영업이익 1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설립 후 21년 만의 첫 대규모 투자다.
9일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는 SW 인재양성부터 기술 공동연구, 양성 인력의 취업 및 창업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 지원을 골자로 한 ‘인재양성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내년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사내 전문지원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이홍구 사장은 “국내 대표 SW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SW 인재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SW산업 발전의 핵심 요소인 인재와 기술 부분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취지를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는 내년부터 5년간 △고교·대학과 연계한 SW 인재양성 프로그램(25억원) △산학 SW 공동개발 프로젝트 수행(35억원) △SW 개발자 경진대회 개최(10억원) △SW 청년창업센터 운영(50억원) 4개 부문에 집중 투자한다.
SW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학교 교육내용과 실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SW 실무인력을 양성하는 고등학교와 대학에 장학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산학 공동개발 프로젝트는 한글과컴퓨터와 협력해 SW 성능 및 기능을 개선하거나 SW를 공동 개발하는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소요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SW 개발자 경진대회는 오피스 SW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눠 진행한다. SW 기술인력 창업을 돕는 SW 청년창업센터는 661㎡(약 200평) 규모로 내년 1월 회사가 입주할 판교 신사옥에 마련한다. 회사는 최소 10개 이상 SW 벤처기업이 창업할 수 있도록 컨설팅, 특허 출원 등 기술 및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SW 청년창업센터 운영과 관련해선 젊은 인재들이 다양한 분야의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분야를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익에 부합하는 SW라면 뭐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창업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지만 창업 기업에 발굴한 특허와 수익 등은 온전히 창업기업 몫으로 돌릴 예정이다.
한글과컴퓨터는 SW 인재양성 프로젝트와 별도로 이날 자체 SW 역량 강화계획도 발표했다. 회사는 향후 5년간 매년 50여명의 개발자를 신규 채용하고, 매출액의 30%를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