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나학록 씨유메디칼시스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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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동안 사람이 죽느냐 사느냐 문제에만 집중해 온 결실입니다.”

 심장제세동기 전문기업 씨유메디칼시스템 나학록 사장은 지난달 중순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합격 통보를 받고 꼭 10년 전 창업하던 때를 떠올렸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나사장은 10명도 안되는 직원들과 씨유메디칼시스템을 창업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심장제세동기(심장충격기)를 개발하면서 자신이 배웠던 전자공학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의료기기에 녹아들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이 회사는 12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견실한 상장기업으로 성장했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파크에 소재한 의료기기 기업 중 처음으로 코스닥에 등록했다.

 나 사장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기기를 만든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특히 국내 심장제세동기 시장만큼은 필립스·지멘스·GE와 같은 글로벌 기업보다 점유율이 높은 게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국내 심장제세동기 시장 점유율은 씨유메디칼시스템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심장제세동기는 의사가 아닌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병원에서 사용하는 제품과 다르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의 가슴에 대기만 하면 환자 심장 박동 수를 자동으로 읽어 적절한 충격을 가해준다. 한마디로 경력 의사가 장비에 들어가 있는 셈이다.

 나 사장은 “원주에서 50대 남성분이 축구를 하다가 쓰러진 적이 있었는데 운동장 관리소장이 관리소에 비치된 씨유메디칼 장비로 그 분을 살린 적이 있다”며 “KTX나 휴게소, 학교, 역사 등 공공 건물에서 활용도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매출 70% 이상이 해외 선진국에서 나온다는 점은 나사장에게는 아쉽다. 씨유메디칼시스템 장비를 선호하는 선진국은 인명을 중시하는 풍토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인식이 부족해 보급이 더디기 때문이다.

 나 사장은 “반드시 우리 장비를 써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 기여할 능력이 있는 40~50대 인재가 심장 질환으로 돌연사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리 사회도 응급 구호 체계를 더욱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주식은 오는 12월 정식으로 코스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 173억원과 순이익 49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230억원 매출에 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나 사장은 “주가는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기 때문에 주가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준비해 온 전략과 제품을 일정대로 내놓고 꾸준히 성장하면 결국 시장이 값어치를 알아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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