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산업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보급이 급증하면서 그동안 온라인 RPG와 닌텐도, MS 등이 주도해 왔던 세계 게임산업에 일대 변혁이 불어닥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9년 34억달러에 불과했던 모바일게임 시장은 오는 2014년 146억달러로 연평균 3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게임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8.8%에서 2014년 26.8%로 세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폰 등장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기회사인 닌텐도가 추락하는 것은 게임산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알리는 서막에 불과하다.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분야는 앱스토어와 같은 콘텐츠 오픈마켓 생태계가 마련되면서 게임 유형 역시 MMORPG에서 탈피하는 다원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2일 오전 전격적으로 국내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를 개방,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도 급성장의 전기를 마련했다. 국내에 아이폰 3GS가 출시된 지 2년 만이다. 애플과 구글은 그동안 게임물 사전심의제도와 셧다운제에 반대해 국내에 게임 카테고리를 개방하지 않았다.
애플은 게임물등급위원회와 자율등급분류 중개사업자 협의를 마치고 2일 오전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를 열었다. 지난 7월 6일 오픈마켓 게임물의 자율심의를 골자로 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된 지 4개월 만이다.
전문가들 역시 쇄국 일변도였던 국내 게임 시장 문호가 개방되면서 게임산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10·20대 위주였던 게임 이용자들의 저변도 30·40대로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자 ‘앵그리버드’ 시리즈를 비롯한 6만여개에 이르는 iOS용 게임의 다운로드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국내에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지 않아 홍콩이나 북미 등 해외 계정을 이용해 게임을 다운로드했던 국내 이용자들은 자유롭게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됐다.
게임빌, 컴투스, 넥슨모바일 등 국내 업체도 그동안 해외 앱스토어를 통해 서비스해왔던 스마트폰용 게임을 그대로 국내에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국정감사 당시 오픈마켓 법안을 발의한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오픈마켓 개방에 소극적이라며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다.
오픈마켓법 제정을 주도해 왔던 전병헌 의원은 “국내와 세계 오픈마켓을 하나로 연결하는 고리가 만들어졌다”며 “한국 콘텐츠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산업에 엘도라도로 가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원석·김명희기자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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