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가 남·북·러 천연가스관 사업 성사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랜드유럽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러 천연가스관(PNG) 구축 사업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두 정상은 북한을 경유하는 PNG관 구축과 이를 통한 남한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관련 3국 모두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에 앞서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은 한-러대화(KRD) 행사에서 오는 2013년부터 3년여에 걸쳐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건설해 2017년 가스공급을 시작하는 일정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한·러 정상은 지난해 11월 양국이 체결한 ‘러시아 경제 현대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십’도 더욱 공고히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내년 잇따라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블라디보스토크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칸으로 향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