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게임, ‘맥스페인 3’ 국내 최초 시연..."불릿 타임 더 정교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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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게임의 전설 ‘맥스페인(Max Payne)’ 시리즈 후속작 ‘맥스페인3’가 마침내 국내에서 최초로 시연됐다. 락스타게임즈(Rockstar Games) 관계자들이 방한, 1일부터 이틀 동안 비공개 데모에 직접 나선 것이다.

◆전설의 ‘맥스페인’이 뭐야 = 맥스페인은 슈팅 게임의 전설 그 자체다. 영화 같은 액션 연출과 방대한 싱글플레이로 사랑을 받는 전설적인 게임이다. 레미디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이 작품은 누아르 영화 스타일을 잘 살린 연출과 분위기, 게임 진행 10여년 전 극찬을 받았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극장용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을 정도다.(아이러니컬한 것은 영화는 흥행에 참패했는데, 이유는 영화가 게임만 못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바탕으로, 하이라이트 슈팅 장면에서는 슬로우 모션, 일명 ‘불릿 타임’을 도입해 영화 같은 게임을 구현해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맥스페인은 특히 종전 게임과 달리 생각하는 내용들을 유저들에게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맥스페인은 처음 나왔을 때 게임도 영화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최초로 보여주던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에는 또 다른 장르의 게임이 탄생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맥스페인3의 귀환 = 당초 시리즈를 만든 레미디 엔터테인먼트의 ‘맥스 페인’ 1,2를 이어받아 락스타 게임즈에서 글로벌 스튜디오의 협업으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이 ‘맥스 페인 3’다. 락스타 레이지(RAGE) 게임 엔진을 적용하여, 방대하고 실감 나는 무기류, 지능형 커버 시스템, 정교한 불릿타임 등이 인상적이다.

락스타 관계자는 “맥스페인은 비디오 게임 역사상 상징적인(아이코닉한) 캐릭터”라며 “맥스페인은 1편 이후로 10년 정도 된 게임이지만, 강력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 맥스페인1과 2 유저들에게 사랑 받았던 요소들을 바탕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특징 및 데모 감상평 = 일단 락스타는 맥스페인이 자연스럽게 늙어 버린 모습을 구현해 냈다. 게임 초반 시나리오에서는 맥스페인의 젊은 모습이 나오는데, 이는 맥스페인2 사건 후 방황하던 맥스페인의 모습에서 시작한 것이다. 가족을 잃고 약물에 찌든 채 암흑가를 전전하던 그는 뉴욕 경찰을 그만두고 브라질 상파울루로 옮겨 와 부동산 거물의 경호를 맡게 되면서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초반에 나온 그의 젊은 모습과 달리, 초중반으로 넘어가면 육체적으로 힘들어 하는 중년의 맥스페인을 볼 수 있게 된다. 나이 든 맥스페인은 다이하드 브루스 윌리스와 같은 모습이다. 목소리는 초기 맥스의 성우였던 제임스 맥카프리(James McCaffrey)가 그대로 맡았다.

실제로 이날 데모는 두 가지 레벨을 약 30여분 동안 보여주는 것으로 진행됐다. 첫번째 미션은 맥스페인이 젊은 시절 뉴욕 한 아파트에서 지역 폭력단과 총기 다툼을 벌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게임인지 영화인지 모를 장면들과 배우들의 대화가 계속됐고, 종종 멕스페인 특유의 독백 음성도 섞여 나왔다.

두 번째 미션은 여성과 함께 브라질 상파울로의 버스터미널을 누비며 총격전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데모에서 살펴보면 폐차장 뒷골목의 모습을 비롯해 현장 모습이나 캐릭터의 움직임이 매우 리얼했다. 이에 대해 락스타 관계자는 “캐릭터들 일부러 그린 것이 아니라, 한명씩 따로 모션캡처를 해 저장했고, 심지어 세트장도 통째 만들어 재현한 뒤에 그래픽으로 옮겼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들이 행동이 다 다르고, 총을 맞는 각도에 따라서 반응도 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쯤 되면 게임을 만들기 위해 영화를 찍었다고 해도 무방할 수준이다. 이런 제작 방식 때문에 맥스페인3에서는 지형지물을 실제 게이머가 거의 완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비디오 게임이 더 이상 비디오 게임이 아닌 세상” = 시간이 정지한 듯한 불릿 타임은 역시 맥스페인의 압권. 1탄과 2탄보다 훨씬 더 정교해 진 불릿 타임은 젊은 유저들의 관심과 클래식 유저들의 추억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이번에 도입된 불릿 타임은 (1)현실적인 총알 피하기를 구현해 주변 장애물까지 고려한 움직임이 재현됐고 (2)파이널 킬 카메라로 특정 지역이나 특정 장면에서 마지막 적을 처리하는 순간 영화 같은 모습이 정교한 계산식에 따라 표현된다. 또한 (3)체력과 진통제 기능을 구현해 진통제를 직접 맞도록 했고 (4)라스트 맨 스탠딩 기능으로 치명적인 부상 상황에서 자동으로 불릿 타임을 들어가도록 했다. 이 밖에도 (5)무기 휠을 도입해 한번에 3개까지 휴대할 수 있는 무기 전환이 손쉽게 됐다.

조준점은 게임 플레이를 해치지 않도록 흰색 점을 표시됐다. 특히 조준 옵션과 자유조준 기능 등 난이도를 달리 할 수 있고, 캐릭터가 조준을 하기 위해 움직이는 묘사가 자연스럽도록 했다.

3인칭 슈팅 게임은 실감나는 사살 장면도 중요한 평가 요소 중 하나다. 맥스페인3는 사살 장면에 물리적인 요소를 넣어, 매우 현실적으로 구현했다. 총알을 맞는 각도나 맞는 방법에 따라 모두 반응이 달라진다. 락스타 관계자는 “과연 게임이 이 정도까지 될 것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구현했다”며 “특히 주변에 혈흔을 발로 밟았는데, 게임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핏자국이 그대로 유지될 정도로 사실성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데모에서는 제작이 완전하지 않은 듯 약간의 오류가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자세를 잡을 수 없는 곳에서 자세를 잡거나 총을 쏘는 등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이다 보니 약간의 버그가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유리 깨짐 등 주변 환경을 구현해 낸 디테일과 정교함에 더 주목을 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1)전투가 진행될수록 캐릭터에 땀이 흐르고, 셔츠가 젖어 들어가는 효과, (2)주인공의 몸에 난 총알 자국이 지워지지 않는 효과 (3)총을 맞은 적들의 옷이 자연스럽게 피로 물드는 효과 등은 매우 인상적이다.

락스타 관계자는 데모 진행 후 인터뷰에서 “맥스페인3는 ‘영화’처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비디오 게임이 더 이상 비디오 게임이 아닌 세상이 됐다”고 자평했다.

한편, 이날 데모 시연은 X박스360 콘솔로 진행했으며, 내년 초 맥스페인 시리즈 최초로 멀티플레이 기능을 시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맥스페인3’ 는 PS3, X박스360, PC기종으로 내년 3월 12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동영상(트레일러) = http://youtu.be/_mVXgL-zSgQ/


글 = 서명덕 기자 mdseo@etnews.com , 사진 = 락스타게임즈 본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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