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을 장악하는 기업이 미래 산업생태계를 지배한다.’
정부가 2020년 소재·부품 산업 글로벌 4대 강국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10년간 부품 산업 중심으로 육성했다면 향후 10년은 그간 도전하지 않았던 소재 산업 을 집중 육성, 미래 세계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부품〃소재특별조치법 제정 10년을 맞아 삼성동 코엑스에서 소재〃부품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소재〃부품 육성 전략을 담은 ‘소재〃부품 미래비전 2020’을 1일 발표했다.
정부는 △첨단소재 개발 △융〃복합 기반 부품 명품화 △건전한 소재〃부품 생태계 구축 △글로벌 공급망 주도 첨단소재 개발 등 4대 전략과 12대 핵심과제를 추진, 비전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중경 장관은 “경제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 강력한 제조업을 육성하고, 경쟁력 원천인 소재〃부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우리는 아직 배가 고프다. 글로벌 4대 강국 실현하자”고 강조했다.
◇비전 수립 배경과 방향=소재·부품 산업은 지난 10년간 무역증대, 기술수준 향상, 중핵 기업 경쟁력 강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핵심소재 경쟁력 부족, 대일역조 지속 등 많은 도전과제도 남아있다. 소재〃부품 대일역조는 2009년 201억달러, 2010년 243억달러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정부는 소재〃부품산업을 기존 추격형 전략에서 탈피해 선도형·창의형 전략으로 육성한다. 그간 경쟁력 부족으로 진입에 엄두를 못낸 소재산업에 본격 도전할 계획이다. 소재〃부품 R&D 예산에서 소재 지원 비중을 지난해 43.5%에서 오는 2020년 60%로 늘린다.
정부는 비전 달성시 △2020년 전체 수출에서 소재〃부품 수출 비중이 지난해 대비 5.9%포인트 증가한 55.0% △소재·부품 수출규모는 2.8배 늘어난 6500억달러 △무역수지는 3.2배 증가한 2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재〃부품 중핵기업 수는 800개(지난해 241개), 소재〃부품 전문기업 수도 6000개(지난해 3353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4대 전략과 12대 중점 추진과제=우선 미래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핵심 소재를 개발한다. 세계시장 70%(3억달러) 점유가 가능한 30대 전략 핵심소재와 민간산업과 군수용 활용이 가능한 10대 핵심 국방소재를 개발한다. 벤처소재전문기업이 중핵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재료연구소, 화학연구원, 세라믹기술원 등 3곳에 소재종합 솔루션 센터를 설립, LCD-TV용 경량 알루미늄 소재 등 ‘벤처형 전문소재 개발’을 지원한다.
SW와 신뢰성을 결합한 부품 명품화 전략을 추진한다. 기계〃조선, 전기전자, 자동차 등 부품과 SW를 결합한 미래 성장동력형 100대 핵심 부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성장 견인형 소재〃부품 생태계 구축도 추진한다. 기업성장 특정구간(매출 100억원~500억원대)에서 매출 정체를 겪는 소재〃부품 전문기업 성장통 극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펼친다.
시각·촉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 소재·부품 개발 지원을 위해 ‘감성 소재·부품 연구센터’도 설립한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소재·부품 공급망 구축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 중국 현지 유통 전문업체 활용 등 차별성을 띤 해외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외국기업 M&A도 적극 지원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