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지 5년 남짓, 국내에 등장한지 2년 반, 스마트폰은 전화기가 아닌 손 안의 PC, PC를 넘어선 종합 문화플랫폼 기기로 진화해 왔다. 놀이·업무·커뮤니케이션 등 사회 모든 분야를 변화시켰다고 과언이 아니다.
우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가까운 친구 찾기 기능 등을 통해 사람간의 소통 창구가 넓어졌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글을 적어서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지난 26일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한 투표 독려 글이 실시간으로 퍼져 나갔다. 투표 결과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사회의 주역이 됐음을 보여준다.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방식도 바뀌었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야외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을 볼 수 있게 됐다.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로드 하면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다. ‘티빙(tving)’ ‘pooq’ ‘에브리온TV’ ‘k플레이어’ 등 최근 쏟아져 나온 N스크린 서비스도 시청자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미국 이동통신회사 AT&T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서는 TV를 보면서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관련 내용을 찾아보는 사람이 29%나 된다.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확산됐다. KT·SK텔레콤·NHN·다음은 물론 구글·애플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했다.
스마트폰은 업무에서도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KT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크를 도입했다. 업무도 집에서 보는 세상이 됐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직원에게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를 지급하는 회사도 상당수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4세대(G) 롱텀에벌루션(LTE) 통신망을 활용한 스마트워크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건 한편으로 족쇄가 되기도 한다. 외국계 회사의 한 지사장은 “미국에서 오는 이메일도 그때그때 처리하다 보면 잠 잘 시간도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통신사의 요금제 역시 음성 통화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했다. 스마트폰 고객들은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요금을 결정한다. 송현종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은 “현재 고객들이 음성에 가진 애착이 조금씩 데이터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