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이사회 결과 놓고 상반된 해석 `논란`

KAIST 이사회가 서남표 총장을 재신임했다는 학교 측의 발표와 관련, 학교와 교수협의회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학교 측은 "이사회가 총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교수협의회는 "이사들이 총장의 지도력에 대해 질타를 가했다"며 반박했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학교 홍보팀에서 이사들이 서 총장의 손을 들어준 것처럼 발표했는데 이는 큰 오해"라면서 "격려를 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총장이 마음대로 저질러 놓고 이사회에 뒤처리를 해달라는 것에 대해 질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8월 개최한 이사회와 관련,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한 3개 안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총장이 알아서 할 수 있었는데 26건 의결사항 모두를 이사회까지 끌고 온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총장으로서 소신을 갖고 주도적으로 일을 하라는 질책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대학평의회 구성을 비롯한 3개 안건이 사실상 모두 부결된 것과 관련해서도 경종민 교협 회장은 "총장이 준비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토론도 제대로 못해보고 다음 이사회로 미뤄진 것"이라면서 총장 측에 책임을 돌렸다.

당초 KAIST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는 KAIST 개혁이 국민적 공감대와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최근 개혁과 관련해 총장의 리더십이 후퇴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었다.

이어 "이사회는 앞으로도 총장의 지속적인 개혁 추진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이사들은 총장이 소신을 갖고 학교를 운영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6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제211회 KAIST 임시이사회가 열렸으며 이사회는 총장과 이사들, 일부 보직 교수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