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동시에 음악을 듣는 모습은 이제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보고 게임하는 것.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으로 운전하면서 도로 상황을 파악해 길찾기를 하는 것도 특별하지 않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화혁명에 이어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제4의 혁명으로 불리는 ‘스마트 혁명’은 이미 우리 삶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아이패드를 장난감 삼아 자유자재로 다루며 노는 아이들. 돋보기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새로운 스마트폰 세상에 푹 빠진 노년층. 이동 중에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서류를 결재하는 직장인까지. 대한민국은 남녀노소 모두 불과 수년 전 상상 속에 있던 일들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며 살고 있다.
특히 유아기부터 첨단 IT기기로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며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은 기존 세대가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미래 생활을 한층 진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의 저자 돈 탭스콧은 지난 20년간 젊은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변화는 컴퓨터 등 디지털 기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렇듯 스마트폰은 MP3플레이어, DMB플레이어, 내비게이션, 카메라, PC, 전자책 등의 기능을 흡수한 대표적인 스마트기기로 자리매김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불과 2~3년 만에 우리 삶의 모습을 확연히 바꿔 놓았다면 최근에는 스마트TV가 집 안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도하는 기기로 급부상하고 있다.
TV에 네트워크를 탑재한 스마트TV 역시 다양한 기능을 흡수하며 새로운 TV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TV에서 원하는 영화와 음악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고 실시간 인터넷과 영상전화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지원되면서 녹화된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전송하던 원격교육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게 됐고 원격진료 시대도 한층 앞당길 수 있게 됐다.
가정 내 전통 가전제품인 TV와 함께 냉장고, 세탁기, 오븐, 청소기 등에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기능이 속속 탑재되고 있다.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네트워크를 통해 본 기능을 한층 스마트하고 지능적으로 수행하거나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냉장고는 단순 음식물 보관·저장을 넘어 전면에 부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필요한 식품을 바로 주문·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 냉장고가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식품 주문은 물론이고 거실까지 갈 필요 없이 TV를 보거나 디지털 메모, 사진 등을 전송할 수도 있다. 향후 좀 더 기술이 발전하면 보관 중인 식품 유통기한을 스스로 관리하는 등 지능형 스마트 냉장고로 발전할 전망이다.
청소기 역시 단순 청소 기능을 넘어 가정 내 CCTV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 스마트 로봇청소기는 청소로봇에 카메라를 장착해 외부에서 집 안 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 스마트 세탁기는 세탁물의 오염 부위를 자동 감지해 집중 세탁하거나 고장 상태를 스스로 체크한다.
본래 기능 외에 여러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융합기기들은 향후 더욱 다양한 지능형 스마트기기로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주변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M2M 환경에서는 사용자가 인지할 필요 없이 기기 간에 통신하므로 좀 더 다양한 융합형 스마트기기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분야는 스마트 자동차다. 실시간 도로상황 정보와 주행정보를 자동차끼리 공유해 안전 운전을 도모하는 기술은 수년 내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 이미 영국에서는 운전자가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기술이 개발돼 시범주행까지 마쳤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5년 스마트 시대의 3대 변화 동인’ 보고서에서 미래 스마트 IT는 더 빠르고(Mobile) 똑똑한(Intelligence) 서비스를 인간중심(Social)으로 제공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각 분야 기술 발전이 상호 선순환하면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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