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삼성의 프로세스 혁신은 SCM 전파로

 “삼성전자처럼, 일하는 방법 바꾸자.”

 삼성그룹 경영 개선 활동을 위한 IT 확산이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으로 이뤄진다면 전사 프로세스 혁신은 삼성전자 공급망관리(SCM) 사례 벤치마킹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IT 패키지는 아니어도 같은 개념의 생산 및 운영 프로세스를 적용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SCM 프로세스 수준이 지금의 삼성전자를 만든 핵심 경쟁력이라는 판단에서다.

 과거 삼성전자가 그랬듯 CEO가 적극 관여해 손수 챙긴다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 제조 계열사가 가장 빠르다. 삼성전자의 △판매운영계획(S&OP) 프로세스 △3일 확정생산 체제 △단일 계획 체계 등 핵심 사상을 전수받아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업종마다 차이가 있고 JDA소프트웨어, 자이오넥스 등 주요 시스템 패키지는 각기 달라도 구현 방식과 운영 방법론은 유사하다. 마케팅, 개발, 영업, 구매, 제조, 설비, 물류, 경영관리 8대 프로세스에 판매 및 생산을 위한 전사 단일 계획을 구축하고 정량·정시 생산체제로 간다는 점이 그렇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2009년 SCM 프로세스 개선 대단위 프로젝트에 착수한 이후 지속적인 프로젝트로 삼성전자 SCM 수준을 따라잡는 데 시스템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과 김순택 전 삼성SDI 사장(현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강력히 드라이브했거나 하고 있다. 현재 박상진 삼성SDI 사장도 삼성전자 재직 경험을 살려 삼성SDI의 SCM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추후 삼성전자와 합병을 염두에 두고 시스템도 삼성전자와 같도록 추진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SCM 벤치마킹으로 자체 업에 맞게 특화할 부분은 수정 발전시켜 SCM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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