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G) 롱텀에벌루션(LTE)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3G 시장에서 3위 사업자 꼬리표를 달아야 했던 설움을 떨쳐내려는 듯 LTE 시장에서 만큼은 1위사업자 못지않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4G 시대를 맞아 대역전을 노리는 LG유플러스의 ‘빅뱅’ 전략을 3회에 걸쳐 분석한다.
“이제 시작입니다. 오랜 기간 겪어왔던 좌절로부터의 단절이고, 만년 3위로부터의 단절입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7월 LTE 상용서비스 개시 직후 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LG유플러스는 앞서 3G 시대에는 국내 이통시장에서 ‘섬’ 같은 존재였다.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WCDMA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고, 글로벌 3G 주파수 2.1㎓ 대역도 없었다.
경쟁사가 ‘아이폰’ 열풍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를 확대하는 사이 LG유플러스는 아예 외산 스마트폰을 출시조차 못했다. 해외 로밍도 원활하지 않아 고객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LG유플러스 내부에도 보이지 않는 ‘패배감’ ‘열등의식’이 존재했다.
하지만 4G LTE 시대가 열리면서 LG유플러스의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1위 사업자 SK텔레콤과 동시에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망 구축 예정시점은 오히려 SK텔레콤보다 빠르다.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지각 출시 문제도 해결됐다. 임직원들도 “전세 역전이 가능하다”며 힘을 모았다.
이를 통해 형성된 자신감은 과감한 LTE 요금정책으로 이어졌다. 요금에서만큼은 LTE 시장에서 경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고객이 통화패턴에 맞춰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음성·메시지·데이터를 기본 제공하는 총 8종의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기본료 3만4000원부터 12만원 정액제로 구성된 LTE 스마트폰 요금제는 경쟁사 동종 요금제보다 데이터를 최대 1GB 많이 제공한다. 1GB는 MP3 노래 260곡을 더 내려받을 수 있는 양이다. 음성 통화도 최대 150분을 더 지원한다.
초기 가입자를 위해 가입비(3만원) 면제와 데이터 양을 1.5배 늘려 제공하는 등 추가 혜택도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기본 데이터 용량 초과 사용에 따른 고객들의 추가 요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LTE 안심 옵션도 도입했다. 월정액 9000원 안심 옵션을 가입하면 웹서핑, 이메일 등을 이용하는 수준의 속도로 추가 요금 부담없이 데이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영상통화 요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상통화를 기본 음성통화 제공량에 포함시켰다. 영상통화 1초 이용시 1.66초 통화량이 차감되는 형식이다.
이정식 LG유플러스 SC본부장은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먼저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완벽한 통화품질, 커버리지, 차별화된 서비스, 앞선 요금제로 4G 시장에서 역사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