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통신사업자 움직임도 빨라졌다. 보다 빨리 더 많은 고객에게 4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망 구축 작업을 서두르는가 하면 다양한 이벤트로 서비스를 알리는 노력도 활발하다. 2011년 10월 4G 서비스 대전 현장 속을 들여다봤다.
#1. 10월 들어 부산국제영화제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등 연이은 대형 이벤트로 뜨겁게 달아오른 부산. 온 도시가 영화와 스포츠에 눈을 돌리는 사이 한편에서는 새로운 통신세상을 열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부산진구 부암동에 위치한 SK텔레콤 데이터센터. SK텔레콤 2G, 3G 이동통신장비가 즐비한 이곳에 얼마 전부터 새로운 통신장비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바로 4G LTE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기지국 장비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서울에서 LTE를 상용화한데 이어 내년 1월 부산을 포함한 전국 28개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프라 설치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곳에 설치된 LTE 기지국은 과거 2G, 3G용 장비와는 모습부터 다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동일한 가입자를 수용하면서도 크기는 작아졌다. 4G 장비는 3G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디지털유닛(DU)과 래디오유닛(RU)이 분리 설치되면서 데이터센터 내 공간 활용성이 높아지고 현장 서비스 품질은 더욱 개선됐다.
손정희 SK텔레콤 부산품질관리팀 매니저는 “LTE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장비설치작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며 “이곳 데이터센터가 SK텔레콤의 부산 지역 LTE서비스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 지난 21일 아침 지하철 서울역 앞. 출근을 서두르는 시민들 사이로 한 무리 넥타이부대가 전단지를 나눠주며 홍보활동을 벌였다.
4G 이동통신 시장에서 대역전을 노리는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자사의 LTE서비스 ‘U+ LTE’를 알리는 가두 캠페인 현장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이날 가두 캠페인에 동참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 LTE 스마트폰 본격 출시 이후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U+LTE 알리기 가두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가두 캠페인은 U+LTE 서비스 출시를 알리고 차별화된 특장점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LG유플러스 수원지점 직원들의 가두 캠페인을 시작으로 구리, 관악, 안산, 성남 등 수도권 지역과 대전, 부산, 광주, 대구 등지에서도 지점 단위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1일 가두 캠페인은 아침 출근 시간대에 역삼·시청·광화문·신촌·고속터미널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주요 지역에서 일제히 이뤄졌다.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은 ‘대한민국이 빨라진다, 가장 빠른 U+LTE’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자사 서비스를 홍보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류희경 LG유플러스 정책개발팀 대리는 “직접 고객들을 대면하고 소리높여 U+LTE서비스를 알리며 1등 LTE를 향한 직원들의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3. 부산국제영화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7일 부산 해운대. 영화제 기간을 이용해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려는 기업 홍보관이 해운대 백사장에 줄지어 설치됐다.
이곳에 KT ‘와이브로 4G’ 서비스를 알리는 ‘올레 팝업스토어’도 들어섰다. 마침 이날은 인기연예인이 진행하는 라디오프로그램 공개방송이 열려 많은 사람들이 팝업스토어에 모여들었다.
팝업스토어를 찾은 부산시민과 관광객은 KT 와이브로 4G를 활용한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에그 등을 체험했다. KT가 제공하는 올레TV, 키봇 등과 연계한 서비스도 직접 이용 가능했다. 가볍고 슬림한 모양의 ‘콤팩트 에그’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KT는 지난 3월 전국 82개시에 와이브로 4G 서비스망을 구축한 이후 부산을 비롯해 전국 곳곳을 돌며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와이브로 4G의 장점을 직접 전하기 위해서다.
KT는 지난 9월 추석 연휴에는 ‘올레 와이브로 4G 귀성버스’를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8개 주요 고속도로에서도 와이브로가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한 4G 귀성버스는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목포, 강릉으로 고객들을 실어 나르며 와이브로 효과를 입증했다.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고속버스에서 무선인터넷이 팡팡 터지자 참여고객 모두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