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음반사와의 제휴 막바지에 있다는 소문에 이어 구글의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가 곧 오픈될 것이라고 영국 가디언지가 전했다.
19일(현지시각) 가디언지는 음반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의 첫 음악 서비스가 적어도 한달 내 발표될 것으로 보도했다. 구글은 현재 MP3 다운로드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새로운 음악 서비스는 현 다운로드 서비스와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스템을 결합하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에 음악을 저장해두고 다양한 단말기에서 실행할 수 있다.
구글은 이 서비스를 위해 주요 음반사들과의 계약 체결에 주력하고 있는데 음반 시장 4위의 업체인 EMI와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음반 시장 선두업체인 유니버설과 심층적인 협상 중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전 세계 음악의 3분의 1이 유니버설에 권리가 있다.
4대 음반사 중 남은 소니뮤직, 워너뮤직 두 업체 역시 구글과 논의 중이며, 아직 계약 체결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개발 책임자인 앤디 루빈은 홍콩에서 열린 안드로이드 4.0 운용체계(OS) 및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 발표 콘퍼런스에 참석해 “구글 뮤직 서비스 발표에 거의 근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한 오픈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약간 다른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단지 99센트에 음악 트랙을 팔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앤디 루빈 부사장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음반업계 소식통은 11월 중에 구글의 클라우드 뮤직 서비스가 오픈될 것으로 전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는 이달 14일(현지시각)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에서 음악을 판매하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음반사들과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구글이 매출 다변화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로 확장하려 하고 있으며 여기에 음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글 뮤직 서비스는 지난 5월 베타 서비스로 발표되었으며 음반사의 라이선스 없이 시작되었다. 사용자는 사전에 자신이 구매, 수집한 음악을 듣는 것이다.
구글의 클라우드 뮤직 서비스가 오픈되면 애플이 아이클라우드에서 제공하고 있는 아이튠즈 매치와 정면으로 경쟁하게 된다.
애플 아이튠즈 매치는 사용자의 하드디스크에 있는 음악들을 스캔해 해당되는 음악을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이 과정에서 하드디스크에 소장된 음악이 불법 다운로드된 것이라고 해도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에서 합법적으로 들을 수 있다. 애플이 음반사에 제공한 라이선스 비용 때문이다. 음반사들은 애플의 아이디어가 불법 다운로드 음원을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 때문에 환영하고 있다. 아이튠즈 매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은 연간 25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튠즈 매치 서비스는 현재 베타 형태로 미국에서만 제공된다. 애플 역시 이를 전 세계로 확대하기 위해 국제저작권을 가진 주요 음반사들과의 협상에 막바지 박차를 하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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