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 플랫폼(In App Ads)이 모바일 게임업계에 제3의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다.
게임을 무료로 제공한 뒤 모바일 광고 수익과 아이템 판매만으로 유료 게임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 수익이 늘어나면서 ‘공짜 게임’ 출시도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블루윈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제공 중인 ‘가로세로낱말맞추기’로 월 5000만원가량 광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이 게임 월 매출 가운데 절반에 달한다. 나머지 절반은 아이템 판매 등 부분유료화로 벌어들이고 있다.
홍두선 블루윈드 대표는 “처음부터 무료 다운로드 게임을 목표로 게임을 기획했다”면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광고 디스플레이일수록 더 높은 클릭율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휴대폰 직접 결제를 지원하는 올레마켓이나 엘지유플러스에서의 부분유료화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컴투스는 최근 무료 모바일게임 매출 가운데 절반이 모바일 광고에서 나오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월 수억원가량 매출을 모바일 광고에서 벌고 있다”며 “현재 해외 앱스토어에서만 서비스돼 대부분 외국 광고지만 국내에도 게임 카테고리가 개설되면 국내 광고물량도 늘어나 매출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스트리버 등 무료 게임을 제공 중인 벤처기업은 월평균 수천만원의 모바일 광고 수익을 얻고 있다.
해외에서도 모바일 광고는 게임업체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글로벌 인기 게임인 ‘앵그리버드’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출시돼 제휴사 광고만으로 월 100만달러 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이 각광받는 것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모바일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매출이 정해지기 때문에 이용자 풀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모바일 광고는 인터넷 광고에 비해 좁은 화면을 쓰기 때문에 주목도가 높고 쿠폰·전화연결·동영상 등 모바일에 특화된 랜딩 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또 PC 인터넷 이용시간의 사각에 해당하는 출근 전후 시간에도 제공이 가능해 최근 시장에서도 크게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모바일 광고 배너 클릭율이 일반 인터넷 배너 광고에 비해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게임 내 결제(In-app purchase)가 강화되면서 개발사들이 모바일 광고를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오픈마켓 운영업체가 요구하는 30% 상당의 결제 수수료 제공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 광고나 아이템판매 등 추가 수익모델로 이익을 얻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게임을 무료로 제공한 뒤 모바일 광고로 수익을 거두려는 업체들이 증가하면서 광고 플랫폼 제공업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모바일 광고 플랫폼은 다음의 아담, 구글의 애드몹, 카울리 등이 대표적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