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딩이 끝난 뒤 주말 골퍼는 스코어카드를 들여다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 ‘오늘은 왜 드라이버가 안 될까.’ ‘아이언 거리가 왜 짧지?’ ‘어프로치 연습이 좀 필요하군.’
정작 스코어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사실은 잊고 만다. 바로 퍼팅이다.
골프경험이 적을수록 퍼팅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다른 클럽에 비해 연습량도 적다. 통상 퍼팅은 전체 스코어 43%를 차지한다. 100타를 쳤다면 그 중 퍼팅횟수만 43개에 달한다는 의미다.
퍼팅연습을 게을리 한 골퍼가 가장 당혹스러울 때는 예상 밖으로 거리가 지나치거나 짧을 때다. 소위 ‘이자’가 더 많다고 하는데, 이럴 땐 여지없이 스리퍼트나 포퍼트가 나온다.
연습 대신 퍼터를 이것저것 바꾸기도 하는데 그것은 퍼팅을 잘하기 위한 정답이 아니다. 퍼팅의 필요한 완벽한 자세라는 것도 없다.
그린 위에서는 많은 변수가 있다. 거리는 기본이고 경사, 잔디결, 시간대 등 퍼팅에 고려할 사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주말 골퍼에게 이런 것 다 고민할 시간은 없다. 조건을 단순화해 경사 정도만 고려한 뒤 한 번의 퍼팅으로 홀컵에 공을 붙이면 성공이다.
방법은 어떤 상황에서도 특정 거리만큼은 자신의 퍼터로 일정하게 굴리는 느낌이다. 길거나 짧은 거리는 스트로크 크기로 조절하면 그만이다. 힘 빼고 시계추처럼 퍼팅한다고 했을 때, 퍼팅거리는 한 걸음당 3~4㎝ 정도만 퍼터헤드를 뒤로 당겼다가 놓으면 된다. 물론 이것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일정하게 자신만의 퍼팅거리를 정확하게 감 잡는 것이다. 경사는 느낌으로 거리와 방향을 적당히 보정해주면 된다. 홀컵을 조금 빗나가는 것은 대수가 아니다.
좀처럼 스코어가 줄지 않는다면 차분히 퍼터를 들고 자신의 거리를 찾아보자. 이런 말도 있지 않는가. ‘드라이버는 방향이고 퍼터는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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