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디어데이-블로거데이 잇따라 개최
[편집자주] 12일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카카오톡 미디어데이 행사를 문자로 생중계합니다. http://bit.ly/pGdaPl 에서 생중계를 감상하고, 댓글로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카카오톡의 새 서비스와 미래 전략, 수익모델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대표 이제범)가 12일 오전 홍대 aA 디자인 뮤지엄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로 도입될 기능과 미래 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갖는다. 카카오톡이 언론 행사를 공식적으로 갖는 것은 지난 4월 삼청각에서 진행 http://www.etnews.com/201104110144 한 뒤로 이번이 두번째다.
카카오톡은 앞서 언론에 배포한 초청장을 통해 "카카오톡의 2011년 사업 성과와 새 서비스를 소개하고, 향후 서비스 발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서는 카카오톡의 새 서비스를 소개하고, 앞으로 발전 계획에 대해 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은 이어 이날 오후 7시에는 역삼동 C&K빌딩 라운지톡에서 이제범대표와 함께 하는 첫 번째 블로거 데이도 개최한다. 카카오가 다른 서비스를 대상으로 블로거데이를 진행한 적은 있어도, `카카오톡`을 대상으로 블로거들과 공식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 역시 이제범 대표가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는 내용과 동일한 자료가 소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마케팅팀은 지난 주 일부 블로거들에게 행사 초대장을 e메일로 발송한 바 있다.
◆카카오톡, 지난 4월 행사에서 강조한 것 결과는 = 카카오는 지난 4월 11일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시장 진출과 새 수익모델 도입, 향후 기능개선 방안 등의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인터뷰에서 “하반기 일본·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어 해외 진출을 선언하게 됐다”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카카오톡의 경쟁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라고 강조했다.
당시 기준으로 영어와 일본어 버전으로 출시한 카카오톡의 해외 가입자는 100만명 수준이다. 특별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미국 40만명, 일본 1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의외로 중동에서도 15만명이나 가입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지의 가입자 증가 추이를 보면 론칭 후 일정 시점이 지나 급격히 증가하는 동일한 양상을 보여 하반기부터 해외에서 직접 마케팅을 할 경우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었다.
김 의장은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한국에서 직원 몇 명 없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모바일 환경에서는 글로벌 진출이 예전보다 쉬워졌다”며 “타이밍만 맞으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고 있는 국내 사업과 달리 해외 진출에 어떤 성과가 있는지는 아직까지 언론에 소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측이 어떤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7월에는 카카오재팬을 설립, CJ인터넷재팬 대표이사를 역임한 박차진 CJO가 일본 시장 공략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톡은 올 하반기 미국 지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본, 미국 등 우리 재외 국민이 많은 해외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재외 동포가 거의 없는 중동 지역 등지에서도 급격하게 가입자가 늘고 있다"며 "그동안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안에 국내외 가입자를 포함해 3천500만~4천만 가입자까지도 확보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유력매체서 `최고 무료메신저` 선정도 = 카카오의 해외 진출을 향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현지법인을 세운 일본을 제외하곤 해외에서 특별한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1위 선정은 매우 이례적이다.
C넷은 지난 9월 말 보도에서 “카카오톡이 글자는 물론 사진, 음성, 영상을 손쉽게 전달할 수 있고 `아이폰` `안드로이드폰`과 함께 `블랙베리폰` `윈도폰`까지 지원할 예정이러서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C넷은 카카오톡에 높은 점수를 준 이유로 멀티미디어 대응, 암호 잠금 기능 등을 들었다. 또한 카카오톡은 영어, 일어, 스페인어를 비롯해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당시 C넷이 선정한 리스트에는 2위 핑 챗(Ping chat) , 3위 라이브프로파일(LiveProfile), 4위 킥(Kik), 5위 구글보이스(Google Voice)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12일 카카오톡 미디어데이서 주목해야 할 이슈는 = 올 상반기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던 이동통신사와의 망 이용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이통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망 부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SK텔레콤은 지난 달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메신저-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연결유지 신호(킵 얼라이브)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푸시(Smart Push)’로 통신망 과부하 방지가 가능해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신저-SNS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스마트폰은 시간당 20~50건 이상 연결유지 신호를 수신하는데, ‘스마트 푸시’를 설치하면 불필요한 신호나 재시도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성능 개성도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메시지 전송 속도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카카오톡은 자체 개발한 속도 개선 기술을 대용량 서버에 적용해 3G 네트워크에서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겁나 빠른 황소 프로젝트`라 불린 획기적인 속도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카카오측은 내부 테스트 결과 메시지 전송 속도가 이전보다 5-20배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양한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한 카카오톡의 전략도 계속되고 있다. 블랙베리 사용자들을 위해 `앱월드`에 카카오톡을 지난 8월 시험서비스로 내놨으며, 이어 9월에는 리서치인모션코리아(이하 RIM코리아)와는 블랙베리용 카카오톡에 신속한 메시지 송수신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어 MS의 스마트폰 플랫폼인 윈도폰7 지원도 긍정적으로 고려 중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바다OS 지원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바다폰용 카카오톡 개발은 블랙베리폰과 거의 비슷하게 시작됐지만 카카오 측과 원활한 협력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여전히 답보 상태다. 실제로 카카오는 블랙베리폰의 경우 자체 인력을 투입해 프로그램을 개발해준 반면에 바다폰에는 개발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때문에 카카오로부터 기본적인 개발 소스를 넘겨받아 직접 개발에 나선 상태다. 최근 삼성전자가 1차 개발 성과물을 카카오에 전했으나 부실하다는 이유로 반려돼 재개발에 들어간 상황이다.
최근 불거진 애플 아이튠즈와 인앱결제 충돌로 아이폰용 카카오톡에서는 모바일 결제 기능이 빠져 버린 것도 최근 이슈 중 하나다.
지난 5일부터 아이폰용 카카오톡에서 KT기프티쇼 휴대폰 결제가 빠진 것이다. 따라서 현재 카카오톡 내 기프티쇼는 신용카드로만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그 동안 카카오톡은 `선물하기`를 통해 이용자 사이에 기프티쇼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애플의 요청으로 아이폰용 카카오톡에서는 기프티쇼를 휴대폰결제로 살 수 없게 됐다”며 “지속적으로 애플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몇 달 전 실물거래 수수료에는 30% 중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애플의 주장이 불과 몇 달 만에 달라진 것이다. 현재 아이폰용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서만 결제가 가능하다. 다만 안드로이드용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계속 기프티쇼를 휴대폰 결제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애플은 지난 7월 1일부터 애플 자체 인앱결제 모듈을 탑재하지 않은 무료 앱에 대해서는 무통보 삭제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인앱결제 모듈의 수수료는 30%에 이른다.
인터넷 무료통화 기능 도입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부 언론들은 지난 7월 "카카오톡이 최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음성통화를 할 때 사용되는 핵심 기술인 인터넷 전화(VoIP) 서버 개발과 관련된 5∼10년차 경력직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음성통화 서비스 계획이 없다”는 카카오톡의 공식 입장에도 불구, 조만간 음성통화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상황이다.
카카오측은 “VoIP 경력직 공채는 시장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대비하는 차원”이라면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음성 통화는 이동 중에 전화가 끊기는 등 문제가 많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카카오톡, 최근 투자로 활력...어디에 돈 쓸까 = 카카오는 지난 8월 카카오톡의 글로벌화를 위해 총 206억원의 대규모 기관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는 해당 투자금으로 카카오톡을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발전시키고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투자사는 매버릭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DCM, 싸이버에이전트 등 총 5곳이다. 미국, 일본, 한국의 전문투자사 뿐만 아니라 일본 최대의 블로그 서비스 제공 업체, 한국 온라인게임사 등 다양한 국적과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특히 위메이드가 투자한 50억원은 위메이드는 자회사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의 스마트폰 게임 라인업들을 카카오톡에 노출하고, 맞춤형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앞서 지난 1월에는 김정주 넥슨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 박성찬 다날 대표, 천양현 전 NHN재팬 대표, 남궁훈 CJ인터넷 대표 등으로부터 총 53억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업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개인정보 요구 논란 파문도 = 지난 8월에는 카카오톡이 개인정보취급방법을 변경하면서 무차별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언론 보도 및 업계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지난달 23일 개인정보취급방법 변경고지를 통해 이용자 상태정보, 카카오톡 이용자 이름 및 아이디, 사진, 방문 일시, 서비스 이용 기록, 불량 이용 기록, 이메일 주소 등도 추가로 수집될 수 있다고 밝히고 이달 1일부터 시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수집하던 자료는 이용자 전화번호,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제3자의 전화번호, 기기고유번호, 만 14세 미만인 경우 법정대리인 정보였다.
카카오톡은 이외에도 이용자 상태정보, 카카오톡 이용자 이름 및 아이디, 사진, 방문 일시, 서비스 이용 기록 등도 추가로 수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가 이번에 추가로 수집하겠다고 명확히 밝힌 개인 정보는 `이메일` 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약관에 동의하지 않으면 아예 카카오톡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한 것.
카카오는 현재 사용자가 카카오톡을 이용하거나 새로 설치할 때 이 같은 내용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라며 `카카오톡 계정을 삭제하시겠습니까?`라고 묻고 있다. 계정을 삭제하면 회원 데이터가 지워지고, 채팅도 불가능해진다.
사용자들은 "개인정보를 주지 않으면 개인 데이터를 강제로 삭제하고, 서비스까지 막아버리다니 고압적인 태도"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커뮤니티에 "국내 사용자가 많다고 빅브라더가 되려고 하는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편하지만 탈퇴했다. 만약 카카오톡 서버가 해킹당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 카카오톡의 개인정보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카카오톡은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이용자 전화번호,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제3자의 전화번호, 기기고유번호 등을 수집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커졌다. 당시에는 결국 이제범 카카오 대표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수익모델은 여전히 안갯속 = 지난 4월 미디어데이 행사 당시 전문가들은 "카카오톡이 기프티콘 외에 특별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지적을 잇따라 쏟아냈다.
이에 대해 이제범 사장은 “지금은 수익모델보다 안정적인 모바일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제한 뒤 “앞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수익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배너광고 등 일방적으로 전송하는 광고는 고객에게 불편을 주는 스팸이 될 수 있어 내보낼 생각이 없다”며 “하지만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광고는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새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상당한 서버 자원과 무료운영 등을 통해 일궈낼 수 있는 명확한 수익 모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음 마이피플, NHN 라인 등과 함께 애플 아이메시지, 삼성 챗온 등 경쟁 서비스들의 잇단 등장으로 올 연말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일대 대격돌이 예상된다. 특히 수익 모델을 특정할 수 없는 `무료서비스`로서 이미 시장에서 초대형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생존경쟁의 끝자락에 선 것이 아닌가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