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세계 향한 도전 시작…5년 내 2억 이용자 목표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11일 “인수합병(M&A)을 통한 ‘빅 무브(Big Move)’ 전략을 병행하겠다”며 “단기간에 해외 사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5년 뒤 2억명 규모 국내외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플랫폼 이노베이터’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2016년 매출과 기업가치 목표는 3조5000억원, 5조원이다.

 서 사장은 11일 을지로 본사에서 SK플래닛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휴먼(Human)’ ‘유니크(Unique)’ ‘글로벌(Global)’에 핵심가치를 둔 ‘허그 더 플래닛(Hug the Planet)’을 발표했다.

 ◇휴먼=서 사장은 SK플래닛의 경쟁력은 사람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모든 비즈니스 가치의 출발점은 고객이다. 고객 가치를 최정점에 놓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서비스와 상품에 담는다.

 사내 인적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서 사장은 ‘스터디 하드(Study Hard)’ 제도를 강화하는 등 SK텔레콤에 비해 두 배 많은 자원을 교육훈련에 투입할 방침이다. 서 사장은 “SK플래닛에서 2~3년 근무하면 확실하게 배울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 걸맞게 구성원들이 신속하게 움직이는 조직으로 탈바꿈한다. 서 사장은 자신의 사무실을 유리벽마저 없애고 완벽하게 오픈된 공간으로 만들었다.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다.

 팀장 전결권한을 강화하는 등 임원진이 아닌 실무진 중심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한 달에 한번 전 직원이 참여하는 타운홀미팅도 연다.

 ◇유니크=“최고(Best), 차별화(Different), 새로움(New) 이들 셋 중의 하나는 가져야 SK플래닛 서비스와 상품이 될 자격이 있다.”

  서 사장은 기술 역량을 강화해 SK플래닛만의 색깔을 지닌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국민 내비’로 자리잡은 ‘T맵’ 기능을 강화하고, 뉴미디어 서비스 ‘호핀’을 개인화된 크로스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SK플랫폼만의 색을 추구한다는 것이 폐쇄형을 의미하진 않는다. 서 사장은 “모든 것을 하나의 사업자가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협력사에 API를 오픈하여 개방형 생태계를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의 일환으로 SK플래닛은 이달 중 T맵을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는 무료로 제공하고 내년 1월 유료화한다.

 ◇글로벌=서 사장은 “M&A는 굉장히 중요한 전략 수단”이라며 “해외에서 빠르게 시장진출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선 이미 만들어진 것을 가져오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SK플래닛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몇몇 M&A를 검토 중이다.

 서 사장은 “앞서 미국 블록버스터, 훌루는 가격 이슈 등으로 인해 인수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글로벌 콘텐츠 관점에서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자산을 가진 대상을 선별해 M&A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5년 내에 2억명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국내 SK플랫폼 서비스 이용자는 3억4000만~3억5000만명이다. 국내 총 인구를 감안할 때 70% 이상을 해외에서 확보한다는 뜻이다.

 서 사장은 “모회사 SK텔레콤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실험이자 도전을 시작한다”며 “한국이 아닌 세계 1위를 향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