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동통신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다단계 마케팅으로 가입자를 모집하는 새로운 후보사업자가 등장했다. 고착화된 시장에서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설명이지만 사업권 획득 실패 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브로와 근거리통신기술 와이빔을 결합한 이동통신서비스를 앞세운 uC텔레콤컨소시엄(대표 전호인)이 제4이통 사업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컨소시엄은 방송통신위원회 신규 주파수 할당 공고가 나오면 사업권을 신청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사업권 신청에 앞서 셀웨이유(대표 이준희)와 함께 협력 사업자 모집에 착수했다. 계약 희망자가 14만~15만원을 입금하면 내년 제4이통 서비스 개시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제품명 u폰) 교환권 등을 받을 수 있다.
계약기간은 내년 3월 말이다. 사업자 선정이 지연되면 기간이 연장된다. 사업권 획득에 실패하면 10%가량을 환불받는다.
가입 시 ‘추천인’과 ‘후원인’을 명기할 수 있고 모집수당을 별도로 받는다. 이미 7000여명이 가입했다.
셀웨이유는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수익배분 모델을 확립해 서울시 등에 등록을 마치고 공식적으로 다단계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다단계 마케팅이 신규 사업자가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희 셀웨이유 대표는 “포화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저렴한 요금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기존 이통 판매점을 유치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특수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호인 컨소시엄 대표도 “다단계 마케팅은 합법적으로 운영하면 문제될 것이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보고 법인영업 등과 병행하여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일부 개인사업자가 제4이통 사업권 획득을 기정사실화하며 가입자를 모집한다는 점이다.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4이통 모집 광고는 ‘내년 4월 이후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한다. 제4이통 사업을 준비 중인 경쟁사가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비방성 글도 적지 않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앞서 제4이통 사업에 도전했던 KMI컨소시엄이 두 번이나 고배를 마시는 등 누구도 사업권 획득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투자 결정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부 개인사업자가 인터넷에 과장된 글을 올리는 문제를 알고 있다”며 “포털 사이트에 요청해 몇몇 글을 삭제하기도 했지만 인터넷 특성상 일일이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