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폴리실리콘 양산시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정밀화학과 미국 MEMC의 합작법인인 SMP는 최근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에 FBR 공법을 적용할 계획이며, 2013년 상반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정밀화학과 MEMC는 지난 2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계약을 맺고 울산에 연산 1만톤 규모 공장을 짓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착공 시기를 밝히지 않은데다, 세제 혜택 등을 위해 정부에 신청한 고도기술심사를 올 초 자진 철회한 후 추가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라 업계는 목표달성 여부에 회의적이다. 세제·임대료 혜택 등이 가능한 외국인투자지역 신청도 추진하지 않아 별다른 정부의 지원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폴리실리콘 공장은 착공에서 양산까지 보통 2년가량 걸리는데다, 겨울이 되면 지반을 다지기 위한 파일링 작업이 어려워 착공이 늦으면 양산시기를 맞추기 쉽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이나 11월 초 공사를 시작하지 않으면 추운 날씨 때문에 파일링 작업이 어려워 내년 2월 이후에나 추진이 가능하다”며 “이대로라면 2013년 상반기 양산은 시기상 무리”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지에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전력선 설비에 대한 투자, 침체된 글로벌 태양광 시장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착공이 지연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5일 기준으로 1㎏당 44달러까지 폭락한 상황이다.
삼성정밀화학은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미 울산 부지가 확정돼 있는데다, FBR 공법 적용을 통한 공정기간 단축으로 2013년 상반기 폴리실리콘 양산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지멘스공법을 적용했을 때보다 FBR이 공정 기간이 짧다”며 “내부적으로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양산시기를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목표 달성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