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종편) 광고 영업이 가시화됐다.
5일 동아일보 종편 ‘채널A’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광고주와 광고대행사 관계자를 초청해 기획 중인 프로그램과 편성 계획을 밝혔다. 이날 채널A는 약 500명을 초청했다.
6일 jTBC(중앙일보)도 설명회를 열고 MBN(매일경제), TV조선(조선일보), 연합뉴스TV도 이번달 줄줄이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내내 미디어 업계를 흔들었던 종편이 드디어 직접 포격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빼가기=방송송출업체 한 곳은 최근 종편의 인력 빼가기 때문에 고민이 적지 않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경력 3~5년차 3명이 종편으로 이동한 상태고 추가로 영입 제의가 들어올까봐 내부 단속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종편에서 기존에 지급하던 연봉에 1000만원 이상을 더 쳐준다고 하는데 붙잡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24시간 3교대로 돌아가는 방송송출 시스템에서는 각 사당 적게 잡아도 6명 이상 인력이 필요하다. 순수하게 노하우로 이뤄지는 업무라 한 명만 빠져도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예능 PD 빼가기나 경력 기자 이동은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취재기자만 채널A 80여명, jTBC와 조선TV 100여명, MBN 120여명이 꾸려졌다. 이 중 경력직이 60~70%를 차지한다. 종편 내에서도 MBN 보도 인력이 20명 이상, OBS도 15명 이상 자리를 옮겼다.
◇신문사·중소방송사 광고 영업 타격=종편사는 이번 개국을 준비하면서 콘텐츠에만 최소한 1000억원, 부대 시설 비용까지 합하면 1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는 공세적인 광고 영업이 불가피하다. 각 종편사가 꾸린 영업 인력은 15명에서 30여명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수도권 지역 지상파 방송 4개사와 라디오 영업 부서 인력은 모두 합해 약 50명이다. 지상파를 압도하는 인력이다.
이 때문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건 우선 신문사다. 그 다음 개별 채널사용사업자(PP)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방송광고 활성화 및 스마트미디어시대 광고산업 육성전략 콘퍼런스’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종편 채널 광고비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에 대한 설문에서 광고주 153개사 중 신문 광고를 축소한다고 답한 곳이 72%였다. 개별PP 광고 물량을 줄인다는 쪽은 69%였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