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서정열 디에스앤지시스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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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앞으로 이 회사에 근무할 시간이 길어야 10년 정도입니다. 저보다는 회사에 더 오래 근무할 직원들이 평생 생계를 고민하지 않도록 기반을 닦아두는 게 제 역할입니다.”

 서정열 디에스앤지시스템 대표(54)의 경영 철학은 확고하다. 직원이 행복해야 애사심과 업무 생산성이 높아지고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 그에겐 직원복지가 어느 업무보다 우선이다.

 디에스앤지는 지난해부터 전직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매년 여행 이벤트를 한다. 지난해는 제주도, 올해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다녀왔다. 내년엔 어디를 갈까 벌써부터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서 대표는 “갓난아기까지 40명 정도가 함께 여행을 다녀왔는데 바쁜 직원과 가족들에게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게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남편이 어떤 회사에서 누구와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하면 가정의 화목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디에스앤지는 결혼하는 직원에 무이자 대출, 10년 근속자에겐 500만원 상당 상품과 휴가, 출산과 육아지원 등 여느 중소기업에는 없는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이 모든 게 향후 매출 500억원 이상의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이라는 게 서 대표의 신념이다.

 올해로 창립 12주년을 맞은 디에스앤지는 이런 서 대표와 함께 꾸준히 성장해왔다. 2002년 슈퍼마이크로 국내 총판 계약 이후 대기업보다는 소규모 고객사 위주로 점차 거래처를 확보해오면서 고객과 신뢰를 쌓았다.

 서 대표는 “슈퍼마이크로의 낮은 인지도 때문에 사업 초기엔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미래를 생각한 투자가 점차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07년 이후부터는 NHN과 KT,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굵직굵직한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제품만 유통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 구축과 관리까지 도맡아 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슈퍼마이크로 서버 성능이 입소문을 타고 고객에게 알려지면서 매출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매출을 초과달성할 정도로 사업이 급성장했다. 최근 슈퍼마이크로의 다른 총판인 리더스가 총판사업을 철수하게 됐기에 유일한 국내 총판으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올 하반기부터는 서버 관련 솔루션을 연구개발하는 연구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 솔루션을 슈퍼마이크로 시스템에 최적화해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엔 서버뿐만 아니라 스토리지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이슬이 쌓여서 바다를 이룬다는 ‘노적성해(露積成海)’라는 말처럼 탄탄한 내실을 바탕으로 수 십년 장수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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