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오라클이 핵심 소프트웨어(SW)를 선 하드웨어(HW) 시스템과 결합한다. 일명 ‘오라클의 선라이즈(SUNrise)’ 전략이다. 타깃은 거대 IT 기업 IBM이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CEO)은 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1’ 기조연설에서 IBM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SW+HW 결합제품 ‘엑사리틱스(Exalytics)’를 전격 공개했다. 이는 오라클의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하드웨어와 결합한 ‘엑사데이터’, 미들웨어 제품을 하드웨어와 결합한 ‘엑사로직’에 이은 3번째 엑사시리즈다.
‘엑사리틱스’는 오라클의 기존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솔루션을 선의 하드웨어와 결합한 것이다. 오라클이 세번째 엑사시리즈로 BI 영역을 선택한 것은 기업의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른 ‘빅데이터’ 관리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최근 몇 년간 IBM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앨리슨 회장은 오라클 운용체계인 솔라리스와 썬의 서버를 결합한 ‘오라클 스팍 T4 서버 제품군’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IBM의 가장 빠른 서버보다도 2배 더 빠르고, 가격은 4분의 1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앨리슨 회장은 “오라클과 선의 결합으로 10배 압축된 데이터를 10배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익스트림 성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선은 ‘선세트’되고 있는 게 아니라 ‘선라이즈’되고 있다”며 오라클에 인수된 선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날 앨리슨 회장은 앞서 출시한 엑사데이터와 엑사로직이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엑사데이터는 현재 1000개의 고객을 확보했고, 올해 말까지 3000개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낙관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고객을 비롯해 스타벅스, P&G, 싱텔, 야후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앨리슨 회장은 또 엑사데이타로 DB전문업체인 테라데이타의 고객을 전부 대체하겠다고 선포했다. 오라클 오픈 월드 기간 동안 미국 샌디에고 컨벤션센터에서는 테라데이타의 최대 연례행사인 ‘테라데이타 파트너스 사용자 컨퍼런스 및 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한편 2일 개막한 ‘오라클 오픈월드 2011’은 오는 6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및 기술 콘퍼런스인 만큼 올해만 143개국 4만5000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 LG유플러스 등 국내 고객 및 파트너 150여명이 참여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