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감] “금융회사 사외이사 10명중 3명은 경영진과 특수관계”

  금융회사 사외이사 10명 중 3명이 경영진과 학연·감독기관 출신·거래기업 등 이해관계를 가진 인사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의 독단과 불법을 감시해야할 사외이사가 사실상 경영진과 특수관계를 형성,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는 지적이다.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은 20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75개 금융회사의 최근 3년간 사외이사 선임현황을 분석한 결과, 회사 및 경영진과 관련 있는 특수관계 사외이사가 전체 515명 중 32%인 164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해관계 유형별로는 경영진과 동문인 학연관계가 64명(39%)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융위, 금감원, 재정부 출신이 34명(21%), 거래기업 30명(18%) 등의 순이었다.

 이 의원은 이같은 사외이사 구조를 갖고 금융회사 이사회가 정확한 검증없이 주요 결정사항을 원안대로 통과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금융회사의 ‘이사회’ 의결 현황을 확인한 결과, 전체 안건 2862건 중 원안가결이 모두 2791건으로 무려 97.5%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권 은 전체 1244건 중 1243건이 원안가결되고, 부결된 경우는 단 한건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경영진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외이사가 다수를 점하는 이는 구조로는 대주주와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감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사외이사 선정에 있어 법이 정한 기준을 따랐는지 살펴보고, 문제점이 있으면 개선토록 지도하겠다”고 답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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