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비중 높은 탓…외환시장도 불안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유럽 수준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 직후인 8월 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코스피의 하루 평균 변동성은 2.78%에 달했다. 코스피가 이 기간 하루평균 2.78% 움직였다는 뜻이다.
코스피의 변동성은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주가가 폭락한 프랑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프랑스 CAC30지수의 같은 기간 변동성은 2.84%다.
위기의 또다른 진원지인 미국의 다우존스지수 변동성은 2.32%로, 오히려 코스피보다 작았다.
각국의 하루평균 변동성은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일간등락률의 표본 표준편차다.
신흥국 증시 중에서도 한국 증시의 변동성은 압도적으로 높다.
최근 한 달간 아시아 신흥국 주가지수의 하루평균 장중 변동성은 중국 상하이지수가 1.5%,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2%, 말레이시아가 1% 수준이다. 코스피의 2.8%에 비해서는 중국은 절반, 인도나 인도네시아는 3분의 1이라는 뜻이다.
한국증시의 변동성이 큰 것은 외국인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비중은 31%에 달한다. 인도 19%, 인도네시아 17%, 중국 9% 등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외국인 비중이 높을수록 해당국 증시의 변동성도 크다. 현재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그리스와 유럽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미봉책이 주기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결국 변동성의 재료가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외환시장의 불안으로 연결된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코스피의 하루평균 변동성은 1%인데, 최근에는 유럽사태와 국내증시의 연관도가 커지면서 확대됐다.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 이슈가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부족 사태로 확대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과 아시아국가들의 환율상승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의 변동성이 크면 투기나 작전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또다시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다.
한 증권사 딜러는 "일반적으로 변동성 장세에서는 단기 매매의 유혹이 커진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시의 변동폭이 확대되면 투기세력뿐 아니라 작전세력도 늘어나게 된다"면서 "작전세력들이 시세조종에 나서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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