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에서 토종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테크노세미켐이 새로운 사명과 비전을 수립했다. 반도체 시장을 뛰어넘어 종합 IT 재료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목표다.
테크노세미켐(대표 정지완)은 오는 22일 주총을 통해 현 사명을 ‘솔브레인(soulbrain)’으로 변경하고, 23일 새로운 기업이미지(CI) 및 비전 선포식을 갖는다.
정지완 회장은 “지난 25년간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통해 연 매출 5000억원대를 바라보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의 급격한 부침 속에서 공정재료 위주 기존 사업 역량을 다시 재편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사명 변경은 기존 반도체 재료사업을 넘어 종합 IT 재료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15년까지 지난 4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28%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이맘때면 연 매출 1조원대 토종 전자 재료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목표다. 정 회장은 “혼을 의미하는 ‘솔’과 지성을 뜻하는 ‘브레인’을 결합한 사명은 최근 제조 산업의 화두로 떠오른 소프트 경쟁력과도 맥을 같이한다”면서 “화학 소재를 벗어나 전자·바이오 등 고부가 첨단 소재 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테크노세미켐은 우선 기존 주력 사업인 반도체 재료 시장에서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신재료와 발광다이오드(LED)용 제품을 조속히 선보이기로 했다. 침체된 LCD 시장에서 탈피해 꾸준히 성장 중인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유기물질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2차전지 재료사업에서도 미국 현지 법인을 거점으로 미주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기존 주력 사업을 발판으로 LED·2차전지 등 친환경 사업과 기능성 필름 등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사업, 인쇄전자·탄소나노튜브 등 이머징 애플리케이션 사업 등 3대 신규 사업 영역도 새롭게 설정했다. 정 회장은 “새로운 비전은 단순히 회사 이름을 바꾸는 차원이 아닌 사업 구조와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뜻”이라며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선행 연구개발”이라고 설명했다. 테크노세미켐은 선행 연구를 강화할 수 있는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내년에는 판교 테크노밸리 신사옥에 전용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