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시스템을 갖추자는 것이 아니라 세계 조선업의 대표적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려고 하는 것’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구축을 통해 세계적 그린 조선소를 구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 2일 맑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 조선소에서 개최된 ‘도장공장 EMS 구축’ 킥오프 행사에는 30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비전을 공유했다.
CEO부터 IT부서, 현장 임직원이 하나로 뭉친 이 회사의 ‘그린 조선소’ 구현을 위한 비전은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다. 도장공장부터 시작해 공기압축기, 건물 및 조명, 냉난방 설비 등 조선소 전 사업장으로 통합 EMS 구축을 확대하고 2015년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까지 준비할 계획이다.
정부에 명세서를 제출하는 인벤토리시스템(MRV)부터 에너지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설비관리(CMMS), EMS를 하나로 연계하는 전사 아키텍처도 그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전사 설비의 자동 온·오프 제어까지 해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타 기업의 EMS와 차별화를 선언했다. 통합 모니터링을 통한 경영 실적 지표로서 향후 엄격하게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필드-운영-관리’ 레벨로 나누어 상부부터 하위 업무까지 다 통합해 관리토록 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처음 EMS 시스템 개발을 시작한 도장공장은 뜨거운 열을 내뿜는 조선소의 ‘에너지 먹는 하마’로 불린다. 도장 공장의 에너지관리 체계를 갖추고 추가 과제를 발굴 및 운영하게 된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우정보시스템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성능관리-설비 제어까지 통합해 전사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아직 없어 대우조선해양이 선도적 사례”라고 말했다.
대시보드를 통해 현장 담당자들의 관리 레벨, IT 담당자들 모두 다른 화면으로 목표·현황·효율을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이 회사는 더 나아가 선박 및 해양 시설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까지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구 에너지 소모량 중에서 세계 선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양은 항공기 소모 에너지양과 맞먹는 10%에 달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