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메모리, 모빌리티, 클라우드’
SAP코리아의 차세대 핵심 솔루션 전략을 요약하면 이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전사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패키지를 더 이상 앞세우지 않는다.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은 6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파트너와 고객 뿐 아니라 고객의 고객 요구까지도 실시간 파악해 의사결정에 반영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기업의 ‘실시간 경영’에 필요한 능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SAP가 ‘인메모리·모빌리티·클라우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메모리DB 솔루션 ‘SAP 하나(HANA)’는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그 어떠한 데이터베이스(DB)보다도 수백 배 빠른 처리 능력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제품이라 소개했다.
형 사장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빅 데이터’ 시대의 필수 제품”이라며 “특히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메모리DB 기술을 한국 엔지니어들이 개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달 SAP 유럽에서는 ‘SAP 하나’ 단일 품목으로 8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놀라운 성과를 내기도 했다.
SAP는 앞으로 고객들이 오라클이나 IBM의 DB를 사용하지 않고 SAP 하나 기반에서 SAP의 핵심 애플리케이션들을 모두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SAP가 DB시장에서 3위내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모빌리티는 사이베이스 인수 이후 강화하고 있는 전략이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SAP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영역은 다른 전략들에 비해 아직 국내에서 제대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ERP 솔루션을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하는 ‘SAP 비즈니스 바이디자인’ 서비스의 출시 일정도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글로벌하게는 7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형 사장은 “국내 시장은 아직 시장 성숙도 측면에서 시기상조라 판단한다”면서 “빠르면 내년 말경 바이디자인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ERP 호스팅 서비스를 같이 하고 있는 LG CNS와 바이디자인 서비스도 함께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날 SAP코리아는 ‘SAP 월드 투어 2011 서울’ 콘퍼런스도 동시에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SAP 차세대 솔루션 및 기술이 대거 소개됐으며, 2000명 이상의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