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융합, 블루오션을 찾아라]<2부>잠식효과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신서비스 추진 과정에 여러 걸림돌이 있지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즉 자기잠식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대중화 이후 다양한 앱을 활용한 부가서비스가 선보였다. 어떤 앱은 통신사업자의 데이터통화 수익을 늘려주며 효자 노릇을 했지만 정반대의 역효과를 안겨준 앱과 서비스도 있다. 바로 무료 문자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메신저다.

 ‘카카오톡’ ‘마이피플’로 대변되는 모바일 메신저는 통신사업자에게 더는 문자메시지 요금이 수익이 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예상치 못한 공세에 당황한 통신사업자가 망 제어·차단 등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들이 꺼낸 카드는 유사한 서비스로 대응하는 것이었다.

 KT는 무료 모바일 메신저 기능뿐 아니라 기존 카카오톡과 달리 비회원과도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통합커뮤니케이터 ‘올레톡’을 내놓았다. SK텔레콤 관계사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온톡’을 출시했다.

 이들 모두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인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기존 수익을 잠식하는 역효과도 갖고 있다.

 음성통화 부문에서도 비슷한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과거 유선전화 사업자가 인터넷전화 서비스 확산을 저지하다가 결국 스스로 인터넷전화 사업에 나선 것과 같은 양상이 재현될 공산이 크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가 확산될수록 통신사업자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음성통화 인프라가 올IP 환경으로 바뀌는 4세대(4G) LTE 시대에는 이런 고민이 가시화된다.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로 신시장을 창출하는 동시에 기존 수익 잠식효과를 최소화하는 것. 통신사업자에게 던져진 공통된 과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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